‘개구리들’ 피해 조명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스릴러 그 이상의 의미[TV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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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돌에 맞은 개구리들'을 위로했다.
이제껏 수많은 작품들이 살인사건을 저지른 가해자, 살인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희생양, 그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살인사건으로 파생된 또 다른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뤘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황에 처한 구기호, 전영하의 가정을 조명함으로써 어떠한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님에도 그 이면에 못지 않은 피해자가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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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 돼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돌에 맞은 개구리들'을 위로했다. 이전까지 깊이 다뤄지지 않았던 사건 주변 인물들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의 피해사실을 조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각본 손호영/연출 모완일)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사건이 발생한 모텔, 펜션의 주인, 그의 가정 전체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이제껏 수많은 작품들이 살인사건을 저지른 가해자, 살인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희생양, 그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살인사건으로 파생된 또 다른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뤘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보상 받지 못하고 억울함을 떠안은 채 살아가야만 했던 이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주며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또 다른 피해자들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극 중 구상준(윤계상 분)은 아내 서은경(류현경 분)과 '레이크뷰 모텔'을 운영하며 아들을 키워나가는 성실한 인물. 모텔 손님으로 '레이크뷰 모텔'을 찾은 지향철(홍기준 분)이 그곳에서 살인을 저지르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이후 지향철이 연쇄살인범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레이크뷰 모텔' 사진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별탈없이 운영되던 모텔은 한 순간에 '살인 모텔'로 낙인 찍혀버린다. 살인 현장을 목격한 서은경은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구상준은 자신이 살인자를 투숙시켰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평화롭던 가정에 점차 균열이 생겨버린다. 아들 구기호(최정후/박찬열) 또한 '살인 모텔'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며 끔찍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한 서은경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고 구상준은 20년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충격으로 20년 전을 살고 있었다. 구기호는 자신의 가족을 파탄낸 지향철을 죽이기 위해 20년의 세월을 바쳤다.
그로부터 20년 후, 전영하(김윤석 분)를 통해서도 여전한 '개구리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아내(김성령 분)가 생전에 꾸민 펜션을 운영하던 전영하는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유성아(고민시 분)가 자신의 펜션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 같다는 의혹에도 '살인 모텔'로 낙인 찍혀 버릴까 남은 흔적들을 지워버리는 인물. 이후 유성아의 살인 의혹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에도 공범이 돼버렸다는 두려움에 신고하기를 주저한다. 아무 관련 없던 자신의 딸까지 위협을 받고서야, 망가져버린 구기호의 가정을 목격하고 나서야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황에 처한 구기호, 전영하의 가정을 조명함으로써 어떠한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님에도 그 이면에 못지 않은 피해자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들의 피해 과정을 빠른 전개로 보여주지 않은 이유 또한 시청자들이 더 깊이, 관심 있게 들여다보길 바라는 의도인 듯 보인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는 내레이션을 통해서는 시청자들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죄 없이 돌을 맞은 개구리들에게 끊임없이 시선을 돌리고자 했다. 이로써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스릴러 그 이상의 의미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담겼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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