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800만개 돌파···중기 매출 비중은 ‘역대 최저’

국내 중소기업이 800만개를 돌파했지만 중소기업 매출이 전체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기업이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2인 이상 기업은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영세화 현상도 급속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9일 발표한 ‘2022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보면, 2022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중소기업 수는 804만2726개로 전년보다 4.3% 증가해 800만개를 넘어섰다. 국내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은 99.9%에 달한다. 중소기업 종사자 수(1895만6294명)와 매출(3309조291억원)도 각각 2.5%, 9.7% 증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전체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기업 매출액 대비 중소기업 매출액 비중은 44.2%로 전년도보다 2.6%포인트 낮아졌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45%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기에 감소했던 중소기업 매출이 회복되는 속도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더뎠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기본통계상 중소기업 매출액 비중은 2018년 48.5%, 2019년 48.7%에서 2020년 47.2%, 2021년에는 46.8%로 감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이 더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외형 성장은 전체 중소기업의 10곳 중 7곳 이상을 차지하는 1인 기업 증가가 이끌었다. 중소기업 중 1인 기업은 614만9597개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전체 중소기업의 76.5%를 차지했다. 반면 2인 이상 기업은 189만3129개로 1.3% 감소했다. 고용을 담당하지 못하고 매출 규모도 작은 1인 기업 위주로 중소기업 개수가 늘어난 셈이다. 최근 e커머스 활성화와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인 소규모 창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던 교육서비스와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들의 고용과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교육서비스업은 기업 수가 전년보다 7.1% 늘었고 종사자는 4.2%, 매출은 11.7%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기업 수와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전체 업종 중 매출액 증가율은 전기·가스·증기업(47.2%), 예술·스포츠·여가업(24.5%), 숙박·음식점업(22.1%) 순이었다. 반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업은 기업 수(-3.8%), 종사자 수(-2.5%), 매출액(-6.0%) 등이 모두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은 420만6779개로 4.7%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은 383만5947개로 3.8% 증가에 그쳤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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