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위 ‘연어’ 50t 양식…충남도, 당진에 국내 첫 연어 육상 양식장 조성

대서양 연어 대량 양식…연간 50t 생산 목표

충남 당진시 송악읍 일원에 조성돼 있는 순환여과(RAS) 육상 양식장에서 양식하고 있는 대서양 연어 치어.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수입 수산물 1위인 연어의 대량 양식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당진시 송악읍 간척 농지에 조성한 순환여과(RAS) 육상 양식장에서 대서양 연어를 양식하기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은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해 1600㎡ 규모 부지에 조성됐다.

이 양식장은 순환여과 기술을 이용해 해수를 재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양식장에 비해 사육수 사용과 오염수 배출이 적으며 질병 감염 위험이 낮다.

현재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에서는 무지개송어(육봉형)로 불리는 스틸헤드(강해형) 3t을 시범 양식하고 있다. 대서양 연어는 지난 5월 알 20만개를 입식·부화시켜 양식 중이다. 약 24개월 동안 5㎏ 안팎으로 키워 출하할 계획이다.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에서는 연간 50t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다. 도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어가 수입 연어를 대체하며 어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어 1㎏ 당 수입 단가는 1만원 안팎이지만, 국내 양식장 출하가는 5000~8000원 수준이다.

국내 연어 수입액은 2013년 1억3649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5억528만7000달러로 10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연어 수입액이 수산물 수입 총액(62억1649만2244달러)의 7.9%를 차지하며 전체 수입 수산물 가운데 1위에 올라섰다.

도 관계자는 “벼를 키우던 간척지에 최첨단 연어 양식장을 조성해 스마트 양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양식장을 육상에 조성한 만큼 기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연어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