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몸이 놀잇감인 사회, 희망 없어"…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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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와 대학생들이 최근 논란이 되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며 국가에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서울여성회와 페미니스트 연합동아리 소속 대학생 약 40명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누구도 우리를 감히 '능욕'할 수 없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당장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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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억울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 아냐…객관적 범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여성단체와 대학생들이 최근 논란이 되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며 국가에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서울여성회와 페미니스트 연합동아리 소속 대학생 약 40명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누구도 우리를 감히 '능욕'할 수 없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당장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범죄물을 만드는 텔레그램방은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범죄를 통해 돈을 벌고 있었다"며 "피해는 대학, 중고등학교, 군대, 동아리, 친족을 가리지 않고 확인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규모를 밝히고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조심하라고 말한다"며 "여성의 몸을 놀잇감으로 여기고, 타인의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사회에는 더 이상 인권도, 희망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폭력교육센터장은 "강남역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이곳에 모였다"며 "내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강남역에 모여 여성들의 이어말하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불안에 떨어야 하고 숨겨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잘못이 들켜 공포에 떨고 불안해서 잠을 못 자야 하는 사람들은 가해자"라며 "언제까지 여성들이 숨고 피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신래훈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딥페이크 성범죄에 분노하는 대학생이자 남성시민으로 나왔다"며 "이건 남성들이 억울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명백하게, 대대적인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위협이 과장됐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향해 "사안을 축소시키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익명성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들에 맞서겠다는 취지에서 하얀 가면을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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