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와 대중성 함께 잡았다…‘에이리언: 로물루스’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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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년, 버려진 우주 정거장.
온몸에서 점액이 뚝뚝 흐르는 에이리언이 튀어나온다.
영화계에선 "45주년을 맞은 에이리언 시리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리언이 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해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인공 모습을 보다 보면 한여름 더위가 날아갈 정도의 스릴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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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은 미친 듯이 도망친다. 얼굴엔 공포가 가득하다. 괴성은 스피커로, 좌절한 표정은 커다란 스크린으로 관객에게 오롯이 전해진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탄성을 내뱉으면서도 좀처럼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다.
14일 개봉한 에이리언 시리즈 7편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28일 기준 한국 관객 137만 명을 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개봉 열흘 차인 24일 100만 명을 돌파하며 시리즈 5편 ‘프로메테우스’(2012)의 97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6편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의 130만 명을 돌파한 것. 영화계에선 “45주년을 맞은 에이리언 시리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작이 시선을 끄는 건 시리즈 세계관을 충실히 재현했기 때문이다. 신작은 1편의 감독이자 세계관의 창시자인 리들리 스콧이 제작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열성적인 팬이자 공포 영화의 대가인 페데 알바레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신작은 2122년 배경인 1편 ‘에이리언’(1979)과 2179년을 다룬 2편 ‘에이리언2’(1986) 사이인 2142년을 다뤘다. 개봉순서로는 7편이지만 시간적 배경으론 이른바 1.5편인 셈이라 마니아를 저격한 셈이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여전사로 유명하다. 특히 키가 185cm에 달하는 배우 시고니 위버(75)는 1편부터 연달아 4편의 작품에서 항해사이자 여전사인 ‘리플리’로 활약하며 강인한 여성의 면모를 선보였다. 반대로 신작에선 여전사 역할은 맡은 건 키가 155cm에 불과한 배우 케일리 스패니(26). 키는30cm 작지만 씩씩하고 야무진 소녀 같은 모습으로 에이리언에 맞서 싸우며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대중을 잡은 덕에 관객층도 넓어졌다. CGV에 따르면 신작은 30대가 31.7%로 가장 많이 봤지만 40대(26.9%), 50대(20.3%), 20대(18.3%)로 관객층이 고루 분포한다. 5편 ‘프로메테우스’와 6편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각각 30대가 45.5%, 37.5%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향수를 찾은 40·50대와 공포 영화를 즐기려는 20· 30대가 함께 유입되며 흥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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