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무산 위기…도시재생혁신지구 선정 제외(종합)

손연우 기자 2024. 8.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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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추진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국토교통부 2024년 상반기 국가시범지구 공모에서 탈락했다.

시는 도시환경 개선과 서부산권 원도심의 활성화를 목표로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추진을 검토,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 지구 지정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공기금 출자와 융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곽 의원은 "이번 공모 결과는 주민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결정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구덕운동장 개발사업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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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주민 반대 여론 외에도 여러 사안 부족"
주민 "재신청 도전 안돼"…부산시 "더 나은 대안 모색"
20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 시민단체가 구덕운동장 재개발 부지 아파트 건립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8.20/ⓒ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추진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국토교통부 2024년 상반기 국가시범지구 공모에서 탈락했다.

최대 250억원까지 국비가 지원되는 국가시범지구 지정이 무산되면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국토부는 29일 제34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2024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2곳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부산을 비롯해 총 4곳의 지자체가 접수한 가운데 인천 동구 화수동 화수부두 일원 재개발 사업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원 재개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여론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사안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공모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구덕운동장은 부산의 역사와 시민 정서를 간직한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이지만, 1973년 건축 뒤 50년이 지나 새로운 공간의 재탄생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시는 도시환경 개선과 서부산권 원도심의 활성화를 목표로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추진을 검토,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 지구 지정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공기금 출자와 융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신속한 절차 이행과 사업비 조달을 위해 주거시설(아파트) 건립 계획을 사업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주민들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까지 일제히 아파트 건립에 반발하면서 시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일 곽규택 의원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구덕운동장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2024.8.23.(주민협의회 제공)

주민들은 서구 도심의 유일한 공원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대해 반대하며 사업 백지화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개발 찬성 입장이었던 공한수 서구청장도 "아파트 건립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철회한다"며 아파트 건립 반대 의견을 공식화했다.

지역구 의원인 곽규택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부산 구덕운동장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업 추진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부산참여연대·부산환경운동연합 등 46개 부산 시민단체도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곽 의원은 "이번 공모 결과는 주민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결정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구덕운동장 개발사업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2일부터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관련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 발표와 함께 국토부 공모 결과 관련 향후 계획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관련해 앞으로도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하반기 국토부 도시재생 신규 사업지 공모 재신청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부산시가 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른 부산시 도시재생 사업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공청회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동일한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공모 신청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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