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이승훈, KBO 민원까지 제기된 ‘18초 댄스 시구’ 갑론을박 “쇼는 쇼로 보자” VS “마운드 망쳐”

위너 이승훈 야구 중계 화면 캡처

그룹 위너 이승훈의 ‘18초 댄스 시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승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댄스 시구’를 펼쳤다.

이날 이승훈은 롯데 자이언츠의 팬임을 밝히며 “롯데 위너가 왔다. 승리 자이언츠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이어 투구를 하려는 듯 자세를 취하더니 돌연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경기장에 흘러나오는 이승훈의 독창곡 ‘딱 내 스타일이야’에 맞춰 춤은 약 18초가량 이어졌다.

손성빈은 포구 자세를 취했으나 공은 오지 않았고, 퍼포먼스가 끝난 후 이승훈이 던진 공은 홈플레이트를 맞고 높게 떠 손성빈의 뒤쪽으로 넘어갔다.

해당 장면은 이승훈의 인스타그램에도 올라왔다. 이승훈은 영상을 올리며 ‘First pitch’라고 썼고, #롯데자이언츠 해시태그를 달았다.

위너 이승훈 야구 중계 화면 캡처

이 시구를 두고 경기 흐름과 선수 집중력에 방해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과 “준비성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라는 평가로 나뉘었다.

마운드에 조심스럽게 오르는 다른 시구자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시구는 오래 걸리면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 “마운드 어지럽히는 거 같은데 정리하고 내려와라” “축구로 치면 시축하는 남자 아이돌이 잔디 흩날리면서 공차는 거다” “포수 기다리다 짜증 날 듯” “저러다 롯데 지면 욕받이 된다” “공이라도 잘 던졌으면 괜찮았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은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부적절한 시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KBO에 민원까지 제기하며 이를 문제 삼았다. 특히 이날 롯데가 한화에 0대 7로 패하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더해진 모양새다.

반면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한 이승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영상을 보면 이승훈이 춤을 추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다른 누리꾼들은 “난 1억 줘도 못 할 것 같다. 대단하다” “그야말로 이벤트였다. 쇼는 쇼로 보자” “시구 덕분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흔하지 않은 시구라 재밌는데” “저렇게 하라고 연예인들 시구에 부르는 거 아닌가” “괜히 롯데가 지니까 애먼 시구자에 화풀이” “저 정도로 마운드가 망가졌다는 건 억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