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장남' 김동관, 한화 '투자'도 진두지휘…그립 더 강해진다

최경민 기자 2024. 8.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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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한화오션에 힘을 주는 인사라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한화임팩트를 통해 본인 주도의 '큰 그림' 그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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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7개 계열사 인사/그래픽=윤선정

한화그룹이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한화오션에 힘을 주는 인사라는 평가다.

29일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에 김희철 대표이사 △한화시스템에 손재일 대표이사 △한화에너지에 이재규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에 김동관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 문경원 대표이사 △한화파워시스템에 이구영 대표이사 △한화모멘텀에 류양식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에 김종호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맡은 게 눈길을 끈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이후 3년만에 투자부문 대표를 따로 선임하게 됐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4개 계열사의 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그만큼 조직 장악력 역시 높아질 게 유력하다. 최근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을 기존 9.7%에서 14.9%로 끌어올린 한화그룹이다. 구조개편을 통해 김 부회장에게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한화임팩트를 통해 본인 주도의 '큰 그림' 그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임팩트는 과거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보유 기업 넥스트디케이드에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 적이 있는데,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넥스트디케이드에 3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비슷한 투자 프로세스가 향후 더욱 빈번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내정자

한화오션 신임 대표에는 김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가 낙점됐다. 그룹 내 에너지 분야 계열사를 두루 거친 김희철 대표를 통해 한화오션이 내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장으로,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는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으로 향하게 됐다. 한화오션이 추진하는 방산 등 사업에 보다 힘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화시스템 대표도 함께 역임키로 했다. 그룹 내 대표적 방산 전문가로 활동하며 호주,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을 성사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두 방산 계열사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화큐셀 대표 직에서 물러났던 이구영 전 대표는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그룹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해 온 인물인 만큼, 에너지 장비 해외시장 확대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밖에도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은 모두 같은 회사의 대표로 승진하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 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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