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에 지인 옷 벗겨 드려요"…중국서도 딥페이크 성범죄 기승

이도성 기자 2024. 8.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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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일반인 안 가리고 음란물 제작…지난해 도입한 '딥페이크 규제' 유명무실
(화면출처: CCTV·더우인)

사진 속 드레스를 입은 여성 연예인이 나체로 바뀝니다.

지하철을 탄 일반인 여성의 옷도 클릭 몇 번으로 벗겨버립니다.

모두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겁니다.

중국에선 우리보다 앞서 몇 년 전부터 인공지능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2년 전엔 유료 회원제 채팅방을 운영하며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든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모두 수백만 원을 챙겼는데, 올해 초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장레이/항주시 쑤산구 인민검찰원 검사위원회 전임위원]
“VIP 제도를 만들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고객이 '누구 얼굴로 바꿔달라'하면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급하게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지난 6월에도 유명인과 일반인 등 여성의 나체 사진 7천 장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IT회사 기술자인 이 남성은 인공지능으로 '옷 벗기기' 기능을 만들어 1장에 1.5위안 우리 돈 300원 정도에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이 모 씨/피의자]
“처음엔 큰 피해가 생길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그저 재미 삼아서 만들었어요.”

중국은 지난해 1월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딥페이크를 규제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딥페이크 기술 이용 사실을 크게 표시하고 당사자의 동의를 받도록 했지만 암암리에 퍼지는 디지털 범죄 특성상 유명무실한 실정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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