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정간섭 말라“ 온두라스, 범인인도조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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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가 "미국의 내정간섭이 지나치다"며 미국과의 범인인도조약 파기를 선언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내정간섭, 미국이 대사관이나 다른 외교사절을 통해 온두라스 정치를 관리하려는 의도를 참을 수 없다"며 외교부에 범인인도조약의 종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좌파 정치인인 카스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온두라스는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베네수엘라와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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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가 “미국의 내정간섭이 지나치다”며 미국과의 범인인도조약 파기를 선언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내정간섭, 미국이 대사관이나 다른 외교사절을 통해 온두라스 정치를 관리하려는 의도를 참을 수 없다”며 외교부에 범인인도조약의 종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주권 존중과 국민들의 자결, 불간섭, 보편적 평화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법의 원칙과 관행을 공격하고 무시하고 위반했다. 이제 그만 됐다”고 적었다.
이는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 로라 도구가 지난주 온두라스와 베네수엘라의 국방장관의 회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뒤 나온 것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로페스를 마약밀매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구 대사는 현지 언론에 온두라스 국방장관 호세 젤라야가 “마약 밀매자”와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좌파 정치인인 카스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온두라스는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베네수엘라와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3선 당선이 개표부정 논란을 빚고 있음에도 축하 인사를 보낸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스트로 대통령은 도구 대사의 발언을 에둘러 자신에게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온두라스 외교부는 미국 주재 외교사절에 조약의 종료 결정을 알리는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엔리케 레이나 외교부 장관은 도구 대사의 발언을 “우리의 독립과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온두라스와 미국의 범인인도조약은 주로 미국이 마약밀매범을 넘겨받는 합법적 통로로 여겨졌다. 이 조약에 따라 지난 10년간 미국의 법정에 세워진 온두라스 마약밀매범은 50명에 이른다. 심지어 후안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은 2014~2022년 재임 중 마약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연방 법원에 기소되어 지난 6월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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