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태풍 산산, 일본 본토 상륙…225만명 피난 지시
[앵커]
주택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진 태풍 '산산'이 일본에 상륙했습니다.
태풍이 현재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소폭 약해진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태풍 '산산'은 일본 규슈 지역의 가고시마현에 오늘(29일) 오전 8시쯤 상륙했습니다.
오늘 정오 기준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0hPa (헥토파스칼),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50m로 오전보다 소폭 약해졌습니다.
또 북쪽으로 이동해 현재는 구마모토현에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기상청은 태풍 '산산'의 최대 풍속이 주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초속 70m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많은 양의 비도 내리고 있습니다.
규슈의 미야자키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48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이 지역 8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을 넘어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태풍 '산산'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규슈 지역에는 약 225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폭풍 특별경보가 내려진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4천200명 넘게 대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이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를 내린 것은 2년 만인데요.
특별경보는 수십 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매우 강력한 태풍이 예상될 때 내립니다.
[앵커]
현재까지의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규슈 남부에서는 최소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아이치현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한 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돼 일가족 3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규슈 지역에서는 25만 가구 넘게 정전 피해를 봤고,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등 6개 현에서는 학교 262곳이 태풍으로 휴교했습니다.
태풍으로 교통과 항공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서는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일부 노선이 내일 오전까지 중단됐고, 일본항공은 오늘 국내선 265편을, 전일본공수, ANA 항공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총 193편을 결항할 예정입니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자동차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태풍 피해 최소화에 나섰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따라 동북 방향으로 진행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이동 속도가 느려 폭풍과 호우의 영향이 오래 지속되면서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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