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 쓰지 마”… 트럼프 ‘음악 무단 사용’에 비욘세, 셀린 디옹 등 스타들 반발

유재인 기자 2024. 8. 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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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팝스타 비욘세. /로이터 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자신의 노래를 무단으로 쓰고 있다며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팝스타들이 늘고 있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팝스타 비욘세 측이 히트곡 ‘프리덤’ 사용을 중단할 것을 트럼프 캠프에 요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이 트럼프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13초 분량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프리덤’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데 따른 것이다. 비욘세 측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직후 청 대변인의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이후 청은 CNN에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이 곡을 사용했다”며 “민주당이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려던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공식 선거 음악이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해리스는 비욘세의 허락을 받고 해당 곡을 사용 중이다. 이 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해리스가 첫 공식 석상에 등장했을 때 재생됐고, 해리스의 공식 출마 영상에도 배경음악으로 들어갔다. 비욘세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 외에도 여러 가수의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비욘세의 최신 앨범 수록곡 ‘텍사스 홀덤’을 틀었다. 록밴드 푸 파이터스는 지난 23일 트럼프의 애리조나 유세에서 자신들의 노래 ‘마이 히어로’가 재생되자 “푸 파이터스의 허가를 받지 않았고, 요청했다 하더라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음악 사용의 대가로) 밴드가 받은 로열티는 해리스·월즈 캠프에 기부될 것”이라고 전했다.

셀린 디옹도 자신이 부른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이달 초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사용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당시 디옹은 X(옛 트위터)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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