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물거품 됐네…엔비디아 질주에 "삼성·SK 반도체 호황 지속"

한재준 기자 2024. 8.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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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대명사가 된 엔비디아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예상치보다 상향하며 AI 거품론이 무색해졌다.

엔비디아가 이날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325억 달러) 또한 예상치(317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AI 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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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순이익 모두 예상치 상회…3Q도 고속 성장 전망해 HBM 성장 이어질 듯
"차세대 가속기 블랙웰 4분기 출하" 계획 유지했지만…결함 인정에 우려는 남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의 모습. 2015.02.11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의 대명사가 된 엔비디아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예상치보다 상향하며 AI 거품론이 무색해졌다.

엔비디아의 질주가 계속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메모리 업계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5~7월) 매출 300억 달러(약 40조 원), 순이익 166억 달러(약 22조 1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6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168% 증가한 0.67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매출 287억 달러, 주당순이익 0.64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가 이날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325억 달러) 또한 예상치(317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가속기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2분기 매출은 2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가속기와 생성형 AI로 컴퓨팅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엔비디아가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 호퍼 시리즈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차세대 가속기인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기대도 엄청나다"고 낙관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가속기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AI 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이에 필요한 HBM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가장 많은 4·5세대 HBM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세대(HBM3) 공급을 시작했으며 5세대(HBM3E)는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블랙웰 예정대로 출하하지만…탄력받은 AI에 찬물 끼얹을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양산 진행 상황이 최대 관심사였다. 앞서 블랙웰의 설계 결함으로 출시 일정이 3개월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의 디자인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4분기 출하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젠승 황 CEO는 "블랙웰 샘플이 고객사에 배송되고 있다"고 했고,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블랙웰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애초 엔비디아는 블랙웰과 관련해 3분기 양산, 4분기 출하라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4분기 양산과 동시에 출하하겠다고 발표하며 결함으로 인한 일정 연기를 일부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출하 시점에 변동이 없는 만큼 메모리 업계에도 큰 영향을 없을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엔비디아가 밝힌 블랙웰 출하 일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블랙웰 B100과 B200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와 HBM3E 8개가 탑재되는데 블랙웰 시리즈 출하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에 가장 많은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출하량에도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시리즈의 전력 소비 문제로 GPU 1개와 HBM3E 4개를 탑재한 경량화 제품(B200A)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하 일정이 변동될 순 있지만 전체적인 공급 물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AI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관성처럼 성장하고 있는데 블랙웰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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