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도 안 되고, 반대로 해도 안 되고… SSG 영건의 시련, 시행착오서 눈 뜨일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SSG의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의 스타는 단연 2023년 2라운드 지명자인 신인 송영진(20·SSG)이었다. 캠프 때부터 가능성을 보이며 주목을 받더니, 시즌 초반 얻은 기회를 잘 살리면서 팀 선발진의 미래로 떠올랐다.
실제 송영진은 3~4월 등판한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큰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속 140㎞대 중반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은 때로는 커터성으로, 때로는 투심성으로 휘어지며 많은 빗맞은 타구들을 만들어냈다. 제구력과 변화구만 조금 더 가다듬으면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하지만 5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1로 부진한 뒤 이후 1군에서는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오버 페이스’였다. 5월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방전됐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2군에서 떨어진 에너지부터 채우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무래도 1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캠프 때부터 전력을 다했고, 아직 한 시즌을 버틸 만한 체력을 가지지 못한 고졸 신인의 구위는 가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던 것이다.
그런 송영진은 지난해 교훈을 잊지 않고 올해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시즌 준비를 했다. 일단 몸 상태를 조금 더 천천히 끌어올리고, 한도가 정해져 있는 체력을 잘 분산시키려는 계획을 짰다. 나름대로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략을 바꿔본 것이다.
그러나 효과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송영진은 28일까지 시즌 23경기에서 84이닝을 던지며 4승9패 평균자책점 6.11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5.70이었으니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 셈이다. 8월 28일 광주 KIA전에서도 3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3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반적으로 이닝을 많이 잡아주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이날도 평균 14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1군 47⅓이닝)보다 훨씬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결국 몸 상태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숭용 SSG 감독은 송영진이 몸을 잘못 만든 것은 아니라고 감쌌다.
이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신인 때 캠프에서는 베스트로 던져서 몸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더라. 캠프 때부터 147~148㎞를 때리고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너무 잘 됐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면서 “올해 스프링캠프를 가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내가 영상에서 봤던 영진이의 모습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몸이 어디 안 좋은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뭐라고 이야기는 안 하고 맡겨뒀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때부터 나름 조절을 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 감독은 “그것도 이제 본인의 경험일 것”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루틴을 정립하는 데는 분명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영진이가 많이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2년 차 선수다. 몸을 잘 만들고 그렇게 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이제 어떻게 해야겠다는 본인의 그것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SSG 선발진의 전략에서 송영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외국인 선수 둘, 김광현까지 세 명의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돈다고 가정할 때 남은 두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줘야 한다. 현재 4선발로 뛰고 있는 오원석은 올해 23세다. 이제 서서히 군 복무 계획을 짜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만약 오원석까지 군에 간다면 가뜩이나 약한 토종 선발진은 더 약해진다.
아직은 입대까지 시간이 있는 송영진이 힘을 찾고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2년의 교훈에서 더 나아진 3년 차를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구단이 이 유망주를 제대로 관리하며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진지하게 자문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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