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쓰러져가는 ‘티메프’ 판매사들…테이블엔조이, 결국 기업 회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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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식당 예약·식사권 판매 플랫폼 '테이블엔조이'가 결국 기업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들은 테이블엔조이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공지를 받은 후 식사권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 신청은 모회사의 경영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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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식당 예약·식사권 판매 플랫폼 ‘테이블엔조이’가 결국 기업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엔조이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29일 테이블엔조이에 자산·채권을 동결하는 보전 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채무자가 마음대로 회사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테이블엔조이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다. 온라인 식당 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오픈마켓 등과 제휴해 식당 이용 식사권을 유통해왔다. 티몬·위메프를 비롯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된 판로였던 이 회사는 티메프와 AK몰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일 테이블엔조이는 “티메프 사태로 제휴사 정산이 지연됐다”며 “모든 판매 채널에서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이 공지는 테이블엔조이 제휴 식당들의 쏟아지는 판매 중단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테이블엔조이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공지를 받은 후 식사권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 식당들은 ‘테이블엔조이에서 발급한 식사권은 사용이 불가하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고객들의 취소·환불 요청도 일시에 몰렸다. 판로가 막히고, 결제 대금 정산을 요청하는 거래처들이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 신청은 모회사의 경영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처 해피머니아이엔씨가 테이블엔조이 지분 57.4%를 가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테이블엔조이는 살아남았다”며 “팬데믹 이후에는 희망에 차 있었는데 티메프 미정산 사태라는 날벼락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회생 전문가인 김광중 하우림법률사무소 국장은 “이번 테이블엔조이의 기업회생은 제휴처의 미지급금을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 일반 기업회생이 아닌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의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신청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인수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이란 기업을 매각할 때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 놓은 후 차후에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편 자율구조조정(ARS)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30일 회생절차 2차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채권자협의회 구성원과 정부·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ARS가 무산될 경우, 테이블엔조이 같은 피해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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