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韓 텅스텐광산 재개발 현장 방문…"中 외부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강원 영월 상동광산, 텅스텐 매장량 5280만t에 달해
중국 텅스텐 생산·수출에 폐광…中, 공급망 80% 차지
"韓 광산 재개발, 中 광물 무기화 대응 위한 목적"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중국이 반도체·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내 '텅스텐 매장' 광산 운영 재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 산하 국립광물정보센터(NMIC) 조사단은 최근 한국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상동광산을 방문했다.

상동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추정 매장량만 528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60년간 채굴이 가능한 규모이며 약 60조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1950년대 초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50% 이상에 기여했으나, 1980년대 중국이 텅스텐을 생산·수출하면서 채산성이 약화돼 1994년 폐광했다.

이후 현재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 자회사인 알몬티대한중석이 이 광산의 광업권을 인수해 최근 1억2500만 달러(약 1668억원) 규모 재개발에 착수했다.

알몬티는 상동광산이 잠재적으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텅스텐은 녹는 점이 높고 합금 시 강도도 세져, 무기와 반도체·배터리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 텅스텐 공급망의 80% 이상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 외 지역에서 텅스텐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방문에 나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금속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했고,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구상흑연 등 흑연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아울러 지난 15일엔 배터리와 반도체, 탄약, 정밀 광학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소금속 안티모니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했다.

중국은 텅스텐에 대해선 아직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진 않았으나, 서방에선 조만간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등은 "중국의 중요한 광물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급망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과의 광물 무역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컨설팅 회사 테네오의 상무이사 가브리엘 윌도우는 이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베이징은 필수 광물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로 대응하거나 기존 통제를 더 강력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으려는 미국 대중(對中) 정책에 동조하는 기업에 대해선, 중국 규제 기관은 광물 수입을 거부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에너지부가 이미 중요한 광물 채굴과 가공을 장려하기 위해 1억51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서방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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