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목표로 새로운 도전 시작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최근 올림픽 금메달과 AIG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새로운 목표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설정했다. 29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항상 잘할 때 은퇴하고 싶었지만, AIG 여자오픈 우승 이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웠다"고 밝혔다.

여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셰브론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27세인 리디아 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이어 AIG 여자오픈에서의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아온 선수로, 15세에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프로로 전향해 2015년에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우승이 줄어들면서 30세 이전에 은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는 "어렸을 때는 다섯 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었지만,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그 목표를 바꿨다"며 "은퇴 시기를 놓치고 후회하기 전에 잘할 때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AIG 여자오픈 우승 이후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이는 그의 은퇴 시기를 미룰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있다.

리디아 고는 현재까지 에비앙 챔피언십(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2016년, 현재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2024년)에서 우승한 상태로, 남은 메이저 우승 트로피는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다. 그는 "은퇴 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었고, 그게 AIG 여자오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 AFP,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