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모리만도? 2023년 산체스? '대만리그 출신' KIA 스타우트의 단기 알바, 어떤 결말 맞을까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믿고 쓰는 대만 리그 출신이 될까. 아니면 리그 수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쓴맛을 보게 될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31)의 KBO리그 '한 달 알바'는 과연 성공적인 영입이 될 수 있을까.
KIA는 지난 28일 오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수 에릭 스타우트와 연봉 4만 5천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 엘린 출신인 스타우트는 왼손 투수로 신장 188cm, 체중 98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대만 프로야구 리그(이하 CPBL)에서 2시즌 동안 뛰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18년 캔자스시티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아 3경기 2⅓이닝 7실점(6자책)을 기록한 뒤 3년 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2022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으나 20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4에 그쳤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3경기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58경기(선발 21경기) 16승 12패 1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7월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스타우트는 대만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을 맺고 8월 CPBL 무대에 데뷔했다. 첫 시즌 12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28의 무난한 성적을 거둔 스타우트는 CPBL 2년 차인 올 시즌 20경기(선발 19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KIA 타이거즈 출신' 다니엘 멩덴(9승 3패 평균자책점 2.66)
KBO리그 구단들이 CPBL에서 뛰는 선수들을 시즌 중에 영입하는 일은 자주 있었다. 아시아 야구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 비교적 한국에 적응하기 쉽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중 가까운 나라로 이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최근 성공 사례로는 2022년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공헌한 숀 모리만도가 있다. 그해 CPBL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고 있던 모리만도는 KBO리그에서 12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의 뛰어난 활약으로 SSG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선발 1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지만,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대만으로 돌아갔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마리오 산체스다. KIA에 합류하기 전 산체스는 10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1.44로 대만 무대를 평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로 쓴맛을 봤다. 데뷔 초반에는 괜찮은 활약을 펼쳤으나 변칙 투구폼과 견제 동작 문제를 지적받으면서 성적이 하락했다.
다시 대만으로 돌아간 산체스는 21경기 12승 3패 평균자책점 2.02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휩쓸며 CPBL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스타우트가 2022년 모리만도처럼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탤지, 아니면 2023년 산체스처럼 쓴맛을 보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CPBL 성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구 KBO리그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KIA는 시즌 종료까지 2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스타우트는 5번 내외의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 달 정도의 기간이고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을 수 없지만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짧은 기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 KBO리그 무대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CPBL에 비해 인지도와 리그 수준이 높은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과연 스타우트와 KIA의 동행은 윈-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중신 브라더스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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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턱 부상' 네일 임시 대체 선수로 대만리그(CPBL) 출신 스타우트 영입
-CPBL 출신 2022년 SSG 모리만도 성공 / 2023 KIA 산체스 실패 사례
-스타우트, 단기간 강한 인상 남기면 다음 시즌 재계약도 노려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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