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한 기자 살해한 미 정치인…배심원단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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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기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의 한 지역 정치인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텔레스는 지난 2022년 9월 네바다주의 언론인 제프 저먼(사망 당시 69살)을 그의 자택 앞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텔레스가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데 앙심을 품고 저먼을 살해한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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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기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의 한 지역 정치인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등 외신을 보면, 네바다주의 배심원단은 이날 1급 살인죄로 기소된 로버트 텔레스(47) 전 클라크 카운티 공공 행정관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앞서 텔레스는 지난 2022년 9월 네바다주의 언론인 제프 저먼(사망 당시 69살)을 그의 자택 앞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텔레스가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데 앙심을 품고 저먼을 살해한 것으로 보았다. 앞서 저먼은 텔레스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으며, 한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치러진 공공 행정관 예비선거에서 텔레스는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고, 텔레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보도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저먼은 그로부터 약 3개월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텔레스는 재판에서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지만 배심원단(여성 7명, 남성 5명)은 12시간의 숙의 끝에 그가 저먼을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용의자의 신발과 모자 등이 압수수색을 통해 텔레스의 자택에서 발견한 것과 유사하다며 증거로 제시했다. 또 저먼의 손톱 밑에서 텔레스의 디엔에이(DNA)가 검출된 점도 강조했다. 텔레스의 변호인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 사건으로 사망한 저먼은 44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범죄와 법원, 부패 사건을 취재한 탐사 저널리스트였다. 해당 선고 이후 저먼이 몸담았던 언론사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의 편집장 글렌 쿡은 “제프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 살해당했다”며 “그의 보도는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고 유권자들이 다른 사람을 선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고 밝혔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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