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도움을 주세요”…성희롱 피해 7살 딸 진술서 본 아빠 “손발 떨리고 한숨도 못자”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8. 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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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5학년 남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연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딸이 지난달 중순 태권도장 주최의 관원 모임에서 만난 남학생에게 성희롱 문자를 받았다는 아버지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문자를 발견한 A씨는 가해 학생과 딸이 함께 다니는 태권도장에 피해 사실을 설명했으며 남학생의 부모로부터 사과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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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5학년 남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연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딸이 지난달 중순 태권도장 주최의 관원 모임에서 만난 남학생에게 성희롱 문자를 받았다는 아버지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A씨는 가해 학생과 딸의 관계에 대해 “태권도장에 잘 놀아주는 오빠가 있다고 사귀자고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런 카톡을 저희 아이에게 보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딸의 휴대전화에서 ‘알몸 사진을 보내달라’는 남학생의 문자를 봤다. 문자엔 사진 요구 말고도 성관계를 암시하는 은어 등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사진 = 커뮤니티]
문자를 발견한 A씨는 가해 학생과 딸이 함께 다니는 태권도장에 피해 사실을 설명했으며 남학생의 부모로부터 사과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방학이 끝난 지난 16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남학생을 신고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학교는 남학생에게 일주일간 등교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A씨는 학폭 담당 교사에게 제출한 딸의 진술서도 공개했다.

진술서에는 “오빠(가해 학생) 문자가 나쁜 말인지 잘 모르겠다. 오빠가 사귀자고 했는데 사귀기 싫었다. 오빠가 ‘사진을 보내주겠다’라고 해서 싫다고 했는데, 오빠가 사진을 보냈다가 지웠다. 저는 안 봤고 정말 싫었다” 고 적었다. ‘필요한 도움’ 항목에는 “선생님이 저한테 도움을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손발이 다 떨리고 한숨도 못 잤다”며 “아내와 함께 메시지를 2시간 동안 봤는데 아내는 옆에서 울었다. 장난, 호기심으로 치부할 수 없고,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딸이 남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층을 쓰는데, 그 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마주칠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남학생 측은 A씨에게 ‘죄송하다. 호기심과 장난으로 보냈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 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송에 “그 아이(가해 남학생)가 또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정신적인 상담도 받았으면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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