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김문수 겨냥 “강도 일제가 국권 빼앗아가도 그건 우리 것”

“장관하겠다는 사람이 일본 것이라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2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광복회 제114주년 국권상실의날 행사에 참석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은 29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발언으로 불거진 '일제강점기 국적 문제'와 관련해 "강도 일제가 칼을 대고 우리에게 국권을 빼앗아 갔다"며 "비록 강도가 가져갔더라도 그것은 우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광복회 주관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114주년 '국권상실의 날 추념식' 개식사에서 이 같이 말한 뒤 "그것이 일본 것이라고 장관 하겠다는 사람이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회장의 발언은 김 후보자가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때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한국) 국적이 있느냐"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회장은 이어 외교부가 '일제의 국권 침탈이 불법·무효인지 입장을 밝혀달라'는 광복회 요청을 받고 "원천적 무효"라고 답한 것을 언급, "이게 정확한 얘기인데, 자기 번지수도 모르는 사람이 장관을 하면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께서는 뉴라이트라는 의미를 정확히 모를 정도'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 참모가 대통령은 역사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정부를 운영하는가"라며 "정말 화가 나고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뉴라이트가 생기고 (이들이) 1948년에 건국됐다 난리 치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못 가르친 책임이기도 하다"며 향후 장관 및 공공기관의 장으로 지명될 이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함양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