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결핵 백신 개발’ 큐라티스, 전 대표 지분 필리핀 기업에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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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핵 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가 필리핀 기업에 최대 주주 지분을 넘기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큐라티스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계획했던 유상증자까지 철회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조관구 전 대표 지분을 필리핀 기업 린프라(LINFRA)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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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재무구조 개선 가능할까
국내 결핵 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가 필리핀 기업에 최대 주주 지분을 넘기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큐라티스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계획했던 유상증자까지 철회했다. 큐라티스는 필리핀 기업의 인수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조관구 전 대표 지분을 필리핀 기업 린프라(LINFRA)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14일 이진희 임상총괄 전무에게 대표직을 넘겼다. 조 전 대표가 보유한 큐라티스 주식 수는 지난 6월 30일 기준 276만3220주(6.52%)이다.
큐라티스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결핵 백신 후보물질 ‘QTP-101′을 개발하고 있다. QTP-101은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국가 임상 2b/3상 승인을 받고 5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필리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현지 법인을 세웠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6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누적된 적자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액 9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1970억원으로, 자본잉여금(1958억9954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큐라티스가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08억8251만원인데, 이는 유동자산(46억8044만원)보다 62억원 정도 많은 것이다.
자금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도 무산됐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삼정KPMG이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내리면서다. 큐라티스가 기술 이전으로 발생한 매출과 지출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는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입수하지 못해 미지급금 등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없었다’며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을 냈다. 이에 큐라티스는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공모가(4000원)의 6분의 1 수준인 675원을 기록했다.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린프라는 필리핀 마닐라 소재 정보통신(IT) 인프라 건설 회사다. 특히 린프라는 지난해 투자금 160억원을 납입하며 꾸준히 큐라티스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다. 현재 린프라가 보유한 큐라티스 주식 수는 237만3887주로, 지분 5.6%를 차지하고 있다. 린프라가 조 전 대표의 지분을 사들일 경우 지분 12.12%를 보유하게 된다.
린프라는 결핵 퇴치를 목표로 하는 필리핀 정부 정책에 맞춰 결핵 관련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국제 결핵 발생 현황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은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가 650명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높은 결핵 유병률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큐라티스를 인수하려는 필리핀 기업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달라지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조 전 대표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공시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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