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김택연, 21세 박영현··· KBO 마무리 새 시대가 열렸다
19세 김택연(두산)이 고졸 신인 최대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세 박영현(KT)은 20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스무 살 남짓 젊은 마무리들이 KBO리그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박영현은 28일 잠실 LG전, 4-4 동점이던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냈다. 9회까지 삼자범퇴 처리하며 소임을 다했고, 연장 10회 팀이 4득점 하며 8-4 승리.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이날까지 54차례 등판해 평균자책 3.20에 10승(2패) 21세이브. 2004년 현대 조용준 이후 20년 만에 10승 20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KBO 역대 10번째다.
바로 전날에는 김택연이 새 기록을 세웠다. 27일 창원 NC전, 8-7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7세이브로 2006년 롯데 나승현의 고졸 신인 16세이브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치웠다.
박영현도, 김택연도 마무리는 올해가 처음이다. 박영현은 김재윤이 FA 이적하면서 데뷔 3년 만에 풀타임 마무리 임무를 맡았다. 김택연은 아예 올해가 프로 첫해다. 중간 계투로 시작했다가 시즌 중반 마무리로 올라섰다.
아무리 공이 좋아도, 아무나 마무리로 성공할 수는 없다.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빠르게 우려를 씻어냈다.
전반기 다소 부침이 있던 박영현은 후반기 들어 ‘언터처블’에 가깝다. 후반기 23.2이닝 동안 딱 1실점, 평균자책점 0.38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63으로 상대 입장에선 주자 1명 내보내기도 쉽지 않다.
시즌 중간에 부담스러운 마무리 역할을 맡은 김택연의 활약 역시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 6월 13일 공식 마무리 전환 이후 대부분 지표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지난 18일 KT전 구원패에 이어 24일 한화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당연히 거쳐야 할 시련이 있었지만 금세 기력을 회복했다. 후반기 16경기 1승2패, 9세이브에 평균자책이 1.89밖에 되지 않는다.
멘털적인 면을 차치한다면, 마무리 투수가 갖춰야 할 제1 덕목은 역시 압도적인 구위다. 박영현과 김택연은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140㎞ 중반대 구속에 강력한 수직 무브먼트를 갖췄다. 워낙 공 움직임이 좋다 보니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김택연의 포심 피안타율이 0.208, 박영현이 0.229다. 포심의 구종 가치(스탯티즈 기준)로 따져도 김택연과 박영현이 리그 구원 투수 전체를 통틀어서 1, 2위다.
포심이 워낙 좋으니 좌고우면할 이유도 없다. 김택연의 포심 구사비율이 이날까지 75%로 전체 1위다. 박영현이 67%로 바로 다음이다. 28일 LG전, 박영현은 2사 만루에서 리그 타점 1위 오스틴 딘에게 망설이지 않고 포심을 던졌다. 4구 연속 포심만 던져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27일 김택연은 ‘홈런왕’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6구 연속 포심으로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박영현, 김택연에 더해 LG 유영찬(27), KIA 정해영(23)까지 ‘20대 마무리’ 전성시대가 자리 잡는 모양새다. ‘새 얼굴이 없다’는게 최근 몇 년간 한국 야구의 고민이라고 하지만, 마무리만큼은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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