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장기화 업무 과중' 조선대병원 노조 총파업 돌입
금호타이어 노조도 6년 만에 총파업 예고
금타 광주·곡성공장 오는 9월 3일부터 전면 파업 돌입 예정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과중한 업무 등을 이유로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가 총파업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이하 '조선대병원지부')는 29일 오전 8시 30분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파업 출정식에는 전체 조합원 1200여 명 가운데 필수 유지 부서 인원 등을 제외한 4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어 조선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노동자들은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이 개선돼야 안전에 신경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대병원지부는 "의료 공백을 메꾸고 희생과 고통을 분담한 것은 남아있는 보건의료 병원 노동자들이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병원은 끝까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의정 갈등 상황속에서 조선대병원만 힘든 것이 아닌 타 사립대 병원들도 힘들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에서 3% 이상씩 임금이 인상됐는데 조선대병원은 직원에 대한 보상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대병원지부는 병원측에 임금인상과 함께 단체협약 조건으로 간호사 파견근무 금지, 토요일 외래 진료 금지, 야간근무개선, 자녀돌봄휴가 확대,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시 등을 요구했다.
조선대병원지부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2.5%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오는 9월부터 2.5%의 임금 인상안에 대한 소급 적용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 정새롬 지부장은 "인센티브는 바라지도 않고 공무원 보수를 준용하는 사업장인 만큼 올해 임금인상률인 2.5%를 요구했다"면서 "병원은 오는 9월부터 소급적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6개월 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임금인상률은 1.25%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측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지부는 파업에서 앞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1177명 중 1078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4.7%인 805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조선대병원지부는 간호사 70%, 방사선사 등 보건직 15%, 행정직 10% 미만 등으로 구성됐다.
조선대병원지부 지난 28일 밤까지 열린 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에서 임금인상안 등을 놓고 병원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조선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다행히 필수 인력이 유지돼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축소 없이 가동 중이며 일반 진료도 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어 현재까지 의료 공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수술 등 병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오는 9월 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이하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근무조별 4시간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15만 9800원의 기본급 인상과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기준 성과금 배분, 고용안정과 미래비전 제시 등을 주장했다. 사측은 기본급 2% 인상과 일시금 400만 원, 기타요구안 논의가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조별 4시간 경고파업으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16시간 가까이 공장 운영이 중단됐다. 오후근무조는 이날 오후 현장에 복귀해 현재 공장은 정상 운영 중이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9월 3일 파업은 강행할 방침이다.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을 반대해 파업을 벌인 지 6년 만이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관계자는 "지난 27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 사측과 추가적인 대화는 없었다"면서 "사측이 교섭 재개 요청을 하면 대화에 나서겠지만 현재까지는 요청이 없어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오는 9월 3일 파업 전까지 노조 측과 대화를 이어나가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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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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