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봉수대서 '구름 위의 산책'

이선태 시민기자 2024. 8. 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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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산책' 황령산 봉수대서 시원한 부산의 비경을 즐긴다.

황령산 쉼터와 봉수대에 서면 부산 도심 아파트 숲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전망대 쉼터에서는 광안대교 누리마루 오륙도 이기대 태종대 부산항대교를, 황령산 봉수대에서는 서면과 낙동강까지 볼 수 있다.

 황령산은 부산의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 있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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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천루·바다·광안대교·낙동강 등 시원한 뷰
민간사업자 전망대·케이블카 추진… 시민단체 반발

‘구름 위의 산책’ 황령산 봉수대서 시원한 부산의 비경을 즐긴다.

 무더운 여름 돈이 들지 않는 피서법을 소개한다. 피서(避暑)란 무엇일까? 피서는 말 그대로 ‘시원한 곳으로 옮겨 더위를 피함’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소나무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며 더위를 피했다.

 복더위 찌는 날에 맑은 계곡 찾아가/ 옷 벗어 나무에 걸고 풍 입성 노래하며/ 옥 같은 물에 이 한 몸 먼지 씻어냄이 어떠리. ‘해동가요’를 펴낸 조선 영조 때 가객 김수장의 시조다.

 조선시대 임금은 시원한 수박과 참외를 즐겼고 얼음물에 꿀과 한약을 섞은 ‘제호탕’을 마시며 더위를 피했다고 한다. 백성은 부채를 사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모시 옷을 입었다. 잠을 잘 때 대나무로 만든 죽부인을 사용했다.

부산 시가지 위에 구름바다가 펼쳐져 있다. 사진은 황령산에서 바라본 도심.


 필자는 최근 황령산 쉼터와 봉수대에 갔다 왔다. 황령산 쉼터와 봉수대에 서면 부산 도심 아파트 숲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전망대 쉼터에서는 광안대교 누리마루 오륙도 이기대 태종대 부산항대교를, 황령산 봉수대에서는 서면과 낙동강까지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구름 위의 산책’이라 할 수 있다. 높이 427m의 황령산 전망쉼터는 무료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다. 시간이 날 때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눈 호강하면 된다.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과 함께 파노라마 전망을 즐겨도 좋다.

황령산 정상 카페에서 본 광안대교와 바다 등을 편하게 볼 수 있다.


 황령산은 부산의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 있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하다. 자신이 거주하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을 선택하면 된다. 통신탑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조선시대 때 사용된 봉수대가 나온다. 산세가 비교적 평탄하여 황령산을 순환 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황령산 정상에 초대형 전망대와 케이블카 건설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민단체 반발이 커지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절차가 변수로 남아 있다.

 한편 부산에는 유료 전망대가 두 곳 있다. 중구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대인1만2000원)와 해운대구 LCT 엑스 더스카이(대인2만7000원)다. 이 곳에서 부산 원도심과 해운대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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