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봉수대서 '구름 위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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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산책' 황령산 봉수대서 시원한 부산의 비경을 즐긴다.
황령산 쉼터와 봉수대에 서면 부산 도심 아파트 숲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전망대 쉼터에서는 광안대교 누리마루 오륙도 이기대 태종대 부산항대교를, 황령산 봉수대에서는 서면과 낙동강까지 볼 수 있다.
황령산은 부산의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 있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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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전망대·케이블카 추진… 시민단체 반발
‘구름 위의 산책’ 황령산 봉수대서 시원한 부산의 비경을 즐긴다.
무더운 여름 돈이 들지 않는 피서법을 소개한다. 피서(避暑)란 무엇일까? 피서는 말 그대로 ‘시원한 곳으로 옮겨 더위를 피함’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소나무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며 더위를 피했다.
복더위 찌는 날에 맑은 계곡 찾아가/ 옷 벗어 나무에 걸고 풍 입성 노래하며/ 옥 같은 물에 이 한 몸 먼지 씻어냄이 어떠리. ‘해동가요’를 펴낸 조선 영조 때 가객 김수장의 시조다.
조선시대 임금은 시원한 수박과 참외를 즐겼고 얼음물에 꿀과 한약을 섞은 ‘제호탕’을 마시며 더위를 피했다고 한다. 백성은 부채를 사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모시 옷을 입었다. 잠을 잘 때 대나무로 만든 죽부인을 사용했다.
필자는 최근 황령산 쉼터와 봉수대에 갔다 왔다. 황령산 쉼터와 봉수대에 서면 부산 도심 아파트 숲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전망대 쉼터에서는 광안대교 누리마루 오륙도 이기대 태종대 부산항대교를, 황령산 봉수대에서는 서면과 낙동강까지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구름 위의 산책’이라 할 수 있다. 높이 427m의 황령산 전망쉼터는 무료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다. 시간이 날 때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눈 호강하면 된다.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과 함께 파노라마 전망을 즐겨도 좋다.
황령산은 부산의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 있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하다. 자신이 거주하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을 선택하면 된다. 통신탑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조선시대 때 사용된 봉수대가 나온다. 산세가 비교적 평탄하여 황령산을 순환 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황령산 정상에 초대형 전망대와 케이블카 건설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민단체 반발이 커지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절차가 변수로 남아 있다.
한편 부산에는 유료 전망대가 두 곳 있다. 중구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대인1만2000원)와 해운대구 LCT 엑스 더스카이(대인2만7000원)다. 이 곳에서 부산 원도심과 해운대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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