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9월 첫 공사 발주

정예준 2024. 8. 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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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실시설계 반영 총사업비 1조 5069억 최종 승인
15개 공구로 분할…올해 하반기에 6개 공구 선발주 예정

이장우 대전시장이 29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오는 9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공사 발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지난 7월 2934억 원 규모의 차량 제작 계약 및 착수에 이어 본격적인 공사 발주에 돌입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1조 5069억 원으로 확정된 실시설계에 따른 총사업비 조정 결과와 공사 발주 계획, 45개 트램 정거장의 위치와 디자인 공모계획을 발표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의 총사업비는 지난 2월 기본설계 결과를 바탕으로 당초 7492억 원에서 7290억 원이 증액된 1조 4782억 원으로 조정됐다.

이번에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 받은 총사업비는 기본설계 이후 진행된 실시설계 결과에 따른 물량 변동 내역과 물가상승분(당초 2022년 기준→2023년 기준, 95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당초 대비 287억 원 증가한 1조 5069억 원이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상수도, 전력, 통신, 가스, 송유관 등 지장물 이설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타 부문 설계 최적화와 함께 차량 발주 단계에서 예산 절감 등을 통해 예산 증액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번 총사업비 조정으로 향후 공사 발주에 필요한 사업비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대전시는 토목 등 기반공사와 함께 전기·신호 등을 포함해 총 9158억 원 규모의 공사 발주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공사의 핵심인 38.8km 노반 및 궤도 공사는 공구별로 2~4km 내외 규모의 14개 공구로 분할 발주되며, 이 가운데 기존 도로에 궤도를 설치하는 일반 공종(工種)의 9개 공구는 지역 건설 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300억 원 미만으로 계획되어 사전 심사 없이 토목 시공 실적 및 입찰 가격 등을 평가하는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가 결정된다.

지하차도, 대형 교량 건설 등 고난도 공종을 포함하고 있어 300억 원 이상으로 발주되는 구간은 총 5개 공구로 이 중 4개 공구(한밭대로 도수관로, 불티고개, 유등교, 대전역 지하차도 구간)는 종합평가심사 방식으로 발주되고, 특히 서대전 육교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 테미고개 지하화 등을 포함하고 있어 가장 고난도 구간으로 평가되는 제12공구는 최적의 공사 시행을 위해 민간의 우수한 기술력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공사 발주가 추진된다.

아울러 대전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주 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격심사 및 종합평가심사 대상공사는 지역업체 49% 이상 참여를 의무화한다.

14개 공구 노선 공사와 별도로 트램 차량의 유치, 검수, 정비와 운행 제어·감시·통제 등 관제 기능을 수행하는 대덕구 연축동 차량기지 건설공사의 경우 건축, 토목(노반, 궤도)을 포함해 678억 원 규모의 단일 공구로 발주된다.

또한 관련 법령에 따라 별도로 분리 발주되는 총 1236억 원 규모의 기계, 소방, 전기, 신호 및 통신 공사도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총 30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 발주 시기는 최근 도시철도 기술자문위원회 심의를 받은 14개 공구의 적정 공사 기간이 최소 27개월에서 42개월로 확인됨에 따라 공구별 공사 기간과 2028년 말 개통 시점 등을 감안해 올해 9월에 5개 공구, 10월에는 1개 공구가 우선 발주되고, 2025년 1월 차량기지 등을 시작으로 9개 공구가 순차적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른 공구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은 연축지구에서 대전복합터미널구간 4.6km(1, 2공구)에 대해서는 당초 예정보다 9개월 앞당겨 부분 개통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설계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 때문에 공개를 미루어 왔던 45개 정거장의 정확한 위치도 처음 공개했다.

45개 트램 정거장은 상대식(내선, 외선 정거장 분리) 41개소, 섬식(내선, 외선 정거장 통합 사용) 3개소, 지하 1개소(서대전역)로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 정거장별 세부 위치도는 대전트램 누리집 접속 후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아울러 트램 정거장 디자인은 3가지 형식으로 설계가 완료됐으나 한층 완성도가 높은 대전의 정체성, 창의성, 실용성이 담긴 디자인 발굴을 위해 디자인 공모가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트램 공사 발주 계획 수립 시 지역 업체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공구를 세분화하고 입찰 참여 요건을 대폭 낮춘 반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난도 공종 구간의 경우 사업 규모, 발주 방법 및 심사 방식을 달리했다"며 "대전시에서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추진한 1500억 원 규모 경부선 철도변 정비사업이 지역 건설 경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았지만 트램 사업은 사업 규모가 6배에 달하는 만큼 건설 기간 중 지역 경제에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총연장 38.8km 순환선 건설을 위해 총사업비 1조 5069억 원이 투입되며,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되는 국내 최초 수소 트램 차량은 지난 7월 제작에 돌입한 상태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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