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선박 엔진' 호황… 한화·HD현대 수혜

최유빈 기자 2024. 8. 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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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 도래로 선박 엔진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해운 규제 강화로 추가 선박 발주가 예상돼 엔진 기업들의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와 HD현대그룹은 글로벌 선박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로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HD현대는 지난 7월 STX중공업을 인수하고 선박 엔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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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 상반기 영업익 전년 比 각각 5배·3배↑
국내 선박 엔진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HD현대미포가 건조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 도래로 선박 엔진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해운 규제 강화로 추가 선박 발주가 예상돼 엔진 기업들의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75억원) 대비 5.1배 늘었다. 같은 기간 HD현대마린엔진의 영업이익은 51억원에서 153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은 국외내 조선사들의 엔진 발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0년 하반기부터 조선사들이 적극적으로 선박 수주에 나서면서 엔진 수요가 동반 상승했다.

한화엔진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엔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대형선박 추진용으로 사용되는 저속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디젤엔진, LNG가스엔진(이중연료), LPG가스엔진(이중연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선박엔진의 핵심 부품인 크랭크샤프트와 터보자처를 자체 생산하며 기술력을 확보했다.

한화엔진은 한화오션(매출 점유율 37.9%), 삼성중공업(26.6%), 중국 상해 와이카오차오(6.8%), 중국 뉴타임즈조선(5.8%)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처는 중국 시아멘시앙유(28.17%), 케이조선(19.27%), 대선조선(7.10%), 중국 징장난양조선유한공사(6.75%) 등이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로 이중연료 엔진이 각광받으면서 선박 엔진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8억달러(약 17조850억원)에서 2029년 152억달러(약 20조2900억원)로 18%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와 HD현대그룹은 글로벌 선박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로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2월 HSD엔진 지분 32.8%를 확보하고 한화엔진을 출범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까지 '토탈 선박 건조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과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을 위한 스마트십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HD현대는 지난 7월 STX중공업을 인수하고 선박 엔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엔진을 생산하고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 엔진, HD현대엔진은 발전용 엔진에 집중한다. 기술 공유를 통해 친환경 엔진 설계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유통망을 공유, 수출 판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엔진 사업은 수직계열화로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쟁국인 중국이 한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유지되고 친환경 선박 엔진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엔진 기업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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