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캐즘에도 글로벌 투자 '착착'… 위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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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속에서도 기존에 예정된 글로벌 투자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로 캐즘 이후를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상반기에도 이미 전년동기대비 투자 규모를 두배 확대집행하는 등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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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35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법인에서는 NCA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2027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된다.
합작법인의 연산 규모는 36GWh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양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수요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283만8000대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2023년 평균 성장률이 45.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대폭 축소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고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사업 전략을 수정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도 한파를 비켜가진 못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8% 줄어든 2802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57.6% 줄어든 1953억원을 기록했고 SK온은 4601억원의 손실을 내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업황을 고려해 투자 전략에 변화를 주기로했다. SK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20% 이상 감소로 낮춰잡고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시간주 랜싱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SK온은 공장 라인을 일부 전환하고 양산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SDI는 예정된 투자를 그대로 이어가며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캐즘과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은 단기적인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 전지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없을 것이란 게 삼성SDI의 판단이다.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상반기에도 이미 전년동기대비 투자 규모를 두배 확대집행하는 등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GM 외에도 스텔란티스와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2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이며 당초 2025년 1분기 양산 예정이었던 연산 33GWh 규모의 합작 1공장 가동 시기를 연내로 앞당길 방침이다. 2공장의 경우 34GWh 규모로 2027년 초 가동이 목표다.
유럽에서는 헝가리 괴드 공장 연산규모를 기존 30GWh에서 60GWh 수준으로 증설을 추진 중이며 추가로 신규 유럽 생산 거점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차 전지의 사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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