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무 보고 길 찾아볼까…'나무를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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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 옮김.
산을 산책하다 보면 온갖 나무들을 만나다.
버드나무를 포함해 물 근처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의 잎사귀에는 갈비뼈 모양의 뚜렷한 흰색 무늬가 있다.
세계적인 탐험가인 저자는 나무 이름 자체보다 나무에 새겨진 자연의 신호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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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나무를 읽는 법 = 트리스탄 굴리 지음. 이충 옮김.
산을 산책하다 보면 온갖 나무들을 만나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 일쑤지만, 잘 살펴보면 무언가 얻을 수도 있다.
예컨대 나뭇잎의 가운데에 옅은 선이 있으면, 근처에 물이 있다는 신호다. 버드나무를 포함해 물 근처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의 잎사귀에는 갈비뼈 모양의 뚜렷한 흰색 무늬가 있다.
모레나 바위가 많은 토양, 건조한 지역, 고지대, 산비탈에는 침엽수가 많다. 짧고 얇은 잎을 지니고 있어 물을 잘 보존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활엽수가 있다는 건 주변에 물이 있을 공산이 크다는 증거다.
세계적인 탐험가인 저자는 나무 이름 자체보다 나무에 새겨진 자연의 신호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신호를 읽을 수 있다면 인간의 감각으로는 경험할 수 없던 방식으로 나무의 미시 세계뿐 아니라, 우리 주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책에는 냐무와 관련한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나무뿌리, 나무껍질, 나뭇가지, 나뭇잎, 그루터기 등에는 나무가 겪은 흔적들이 새겨져 있다. 어떻게 엄혹한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해 나갔는지, 그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 그 역사를 추적하다 보면 땅과 물, 동물, 날씨, 시간 등 다양한 부수적인 정보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다출판사. 412쪽.
▲ 해체주의를 해체하다 = 박정진 지음.
이른바 '해체주의 철학'이 서양철학을 전면적으로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서양철학 문법인 동일성과 변증법의 테두리에 갇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나아가 해체주의 철학이 동양의 음양 사상과 불교 사상을 서양철학의 동일성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반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책은 해체주의 철학의 기수인 자크 데리다를 중심으로 그의 철학을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세계평화연구원 원장인 저자는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의예과, 국문과, 문화인류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신세림. 944쪽.
▲ 탈성장들 : 하며 살고 있습니다 = 강효선·김영준·김우창 등 지음.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등 기획.
산업혁명 후 지난 200년 동안 인류는 전례 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 빈부 격차 등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에서 청년 연구자로 활동하는 저자들은 성장주의가 더는 지속할 수 없는 패러다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탈성장'을 그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탈성장은 새로운 관계망과 생명 중심의 가치를 통해 사회적, 생태적 전환을 추구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아울러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기후 위기 등의 문제를 극복하자고 제안한다.
모시는사람들. 37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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