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강력한 임팩트' 루카스 "대구 아이돌 세징야와 비교는..."
[골닷컴] 김형중 기자 = FC서울의 여름 이적시장은 지금까지 성공이다. 강현무가 포항에서 옮겨 오며 골문이 단단해졌고,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 알아랍의 합류로 뒷문 단속도 강화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5위까지 올라선 배경이다.
수비만 아니다. 공격수 루카스 실바 영입은 시즌 후반기 서울 공격의 다양성과 무게감 측면에서 큰 기대를 더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으로 포르투갈 2부 리그에서 골잡이 노릇을 했던 루카스는 K리그 데뷔전부터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27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첫 출전한 루카스는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주일 뒤 열린 강원FC와의 28라운드에서도 활약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 아크 부근 정면에서 때린 슈팅은 꽤나 날카로웠다.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시원한 슈팅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이어 린가드, 일류첸코 같은 공격진과 같은 왼쪽 라인의 풀백 강상우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창의성도 불어넣었다.
강원전 직후 만난 루카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제 2경기를 뛰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느낌이 좋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신체적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이런 큰 경기와 분위기에서 당연히 제 100%를 쏟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루카스는 수비 가담도 수시로 했다. 데뷔전 45분 소화에 이어 이날도 후반 31분 교체되었다. 무더운 날씨에 수비까지 많이 가담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루카스는 "수비 가담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이다. 오히려 요구를 따를 수 있어서 좋다. 날씨가 더운 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큰 목표를 위해선 극복해야 한다. 수비는 전방의 공격수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런 게 잘 되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루카스는 서울 입성 시점부터 대구FC의 레전드 세징야와 비교되었다. 워낙 출중한 기량 때문에 적응 문제만 없다면 세징야 만큼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뜻이었다. 2016년 대구 입단 후 리그에서만 255경기 95골 64도움을 기록한 세징야는 대구를 넘어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으로 평가되는 선수다. 루카스는 "한국에서 오퍼를 받았을 때 K리그 경기를 봤다. 세징야는 대구의 아이돌 급인데 그와 비교 대상이 된 것만 해도 기쁘다.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웃었다.
서울은 28라운드가 끝난 현재 리그 5위다. 하지만 1위 대구와 승점 5점 차에 불과하다. 상승세를 잘 이어간다면 우승 경쟁도 불가능하지 않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루카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항상 준비를 하고 있고, 이제는 우승도 꿈꿀 수 있는 위치다. FC서울은 이런 큰 꿈을 꿔도 되는 팀이다"라며 "순위표 상단에 있는 만큼 (우승을 위해) 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골이나 어시스트, 수비적인 면 모두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잘 쉬고 노력해서 더 많은 승리 따내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기동 감독은 "아쉽다. 원정 팀 강원에 미안할 정도"라며 좋지 않은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루카스도 동의했다. 그는 "잔디가 아무래도 경기를 더 어렵게 하는 건 사실이다. 근데 저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잔디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만약 더 좋은 잔디였으면 플레이가 더 쉽게 나왔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핑계는 아니다. 날씨도 핑계는 아니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라며 환경적 요인의 극복은 선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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