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수도 도약 첫 단추 '한글문화단지'..."행정·정치력 집중해야"

곽우석 기자 2024. 8. 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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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역점 사업인 '한글문화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선 '한글문화단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한국어·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해외 거점으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최민호 시장이 제안한 한글문화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한국어 보급 전진기지가 세종학당이라면, 한글문화단지는 세종학당에서 활약할 한국어 교원과 외국인 학습자를 교육하는 국내 기반 시설이자 전초기지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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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한국문화 확산 목표, 국내 기반 시설 조성 필요성 대두
한국어 교원·외국인 학습 등 언어문화 산업화 거점 육성 추진 요구
한글문화단지 조감도. 세종시 제공

세종시 역점 사업인 '한글문화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선 '한글문화단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한국어·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해외 거점으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최민호 시장이 제안한 한글문화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한국어 보급 전진기지가 세종학당이라면, 한글문화단지는 세종학당에서 활약할 한국어 교원과 외국인 학습자를 교육하는 국내 기반 시설이자 전초기지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최근 국정 현안 관계 장관회의에선 해외 세종학당을 오는 2027년까지 300곳까지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세종학당이 전 세계 256곳에서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세종학당 거점 조직 확대와 추가 신설 등을 추진하기 위해선 한국어 교원 자격 기준을 갖춘 전문 교원 양성이 시급하다. 동시에 해외 16개국 20곳에서 활약중인 828명의 현지 교원에 대한 교원 자격취득 지원도 요구된다.

또 국내 이주민과 유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 지원을 위해선 전국에서 접근이 쉬운 곳에 학습공간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높다.

한글문화단지 공간구성(안) 시설면적. 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은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국립한글문화단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기재부, 한국어 보급·연구·개발을 하는 문체부, 재외 한글학교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교육부 등이 자리한 세종시가 한글문화단지 조성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행정수도이자 대통령기록관, 국립세종도서관, 국립박물관단지 등 세종의 문화 벨트와 연계할 경우 한글문화단지 구현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도 깔려 있다.

시는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통한 경제적 이득에 주목하고 있다. 시가 ㈔한국건설관리학회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선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기대되는 수출 대체 효과는 100억-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 구상하는 한글문화단지는 한글과 한국어, 한국문화를 체득·체험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꼽힌다.

최적 후보지로는 세종동(S-1생활권) 중앙공원 일원(10만㎡)이 제시됐고, 이곳에 △(가칭)한글사관학교 △전통교육원 △한글문화체험관 △한글문화거리 △문체부 소관 세종학당재단 세종 이전 △국립국어원 세종분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글사관학교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 특별 과정 체험 프로그램(안). 세종시 제공

특히 한글사관학교는 한글을 해외에 체계적으로 확산·전수할 교원을 양성하고 한국어 연구, 한국어 교재의 개발·보급 등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최근 정부의 한국어 교원 역량 강화 계획과 맞닿아 있다.

향후 해외 각지의 세종학당에 교원을 파견하기 전 현지 언어와 문화교육, 보수교육을 제공하고 강화된 경력관리와 우수 학생 교육 등 통합적인 관리를 지원하는 단지 내 핵심 공간이다.

다양한 시설이 망라된 한글문화단지에선 외국인, 재외동포 자녀, 한국인 입양아 등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세계인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어·한국문화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관건은 약 309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비다. 시는 대형 시책인 만큼 정부 정책사업에 반영해 국가가 직접 추진하는 방안을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감안했을 때, 정부가 주관하는 국비사업 추진이 해법이란 것이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단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비(3억원) 반영에 끝내 실패하면서 행정·정치력을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대왕의 묘호을 물려받은 세종시는 한글과 한국문화의 보급·확산 정책을 구현할 최적의 장소"라며 "한국어, 한국문화의 통합적 관리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해 한글문화수도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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