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10년 새 73% 증가…2040 남성 평균 웃돌아

김재범 기자 2024. 8. 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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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통풍환자, 요산- 만드는 퓨린 많은 식품을 주의하고, 금주 실천해야”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기고, 발목과 무릎에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중장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40대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통풍은 2014년 30만8728명이었던 환자가 2023년 53만5100명으로 약 73% 증가했다. 대부분 남성으로 2023년 기준 약 93%(49만6290명)를 차지했다. 특히 2040 남성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10년 전 대비 20대는 약 167%, 20대는 109%, 40대는 83%가 늘어 2023년 전체 통풍 환자의 약 48%를 차지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은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의 조직 등에 침착되는 질병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며 “통증의 강도가 굉장히 세 통풍 발작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주로 밤이나 새벽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급하게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증가, 식습관 변화 통풍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필요한 곳에 쓰이고 난 뒤 생기는 요산이라는 찌꺼기 물질이 원인이다. 요산 찌꺼기가 소변 등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남아 혈액의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염 결정이 생긴다. 이 결정이 관절 연골과 힘줄 등위 주위 조직에 쌓여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보통 요산 농도가 6mg/dL 이상이면 통풍을 일으킬 수 있는 고요산혈증으로 본다.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 퓨린은 주로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비롯한 가공식품, 과일주스, 육류 중 살코기와 등푸른생선, 그리고 맥주 등에 많다. 최근 2040세대의 통풍 증가율이 많이 증가한 것은 식습관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잦은 음주,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와 함께 장시간 앉아있는 등 신체활동이 부족한 생활습관은 신진대사를 늦춰 비만을 유발한다. 비만이 되면 혈액의 요산 농도가 더욱 올라가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신기능저하환자나 비만, 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발생의 위험이 2~4배가량 높다. 운동 시 섭취하는 단백질 보조제나 닭가슴살 등도 요산 수치를 높여 젊은 층의 통풍을 유발할 수있다.

●증상 발현 시 약물 치료,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 통풍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부터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거쳐 통풍 발작이 오고, 치료를 하면 진정하는 간헐기 통풍에 접어들었다가 관리를 못 하면 전신에 요산이 쌓이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첫 통풍발작 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이 생기고 이후 재발이 반복하면서 증상이 악화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증상은 없지만 혈액 속에 요산의 수치가 높은 상태로 우연히 혈액 검사를 했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통풍 발작이 오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근본적으로 요산 수치를 낮춰주는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으로 초기에는 발열감과 바늘로 찌른 것과 같은 통증을 느낀다. 만성화되면 관절에 변형이 동반되고 통풍 결절이 형성될 수 있다.

통풍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퓨린이 많은 음식을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먹고, 곡류,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 저지방 우유, 아메리카노, 사과, 바나나 등 퓨린이 적거나 요산 배출을 돕는 음식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요산 배출을 돕기 위해 하루 2리터씩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500mg의 비타민C 섭취도 요산을 낮추는 데 좋다. 통풍은 평생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도 꾸준히 식단을 조절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을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정형외과 병원장은 “혈중 요산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수분 섭취를 늘려 혈중요산을 정상 이하로 조절하는 장기적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약을 꾸준히 먹는 것 다음으로 음식 조절로 요산을 만드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주의하고, 금주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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