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현 국회 상황 살면서 처음 겪어… 영수회담 좀 더 생각해볼 것"

김현빈 2024. 8.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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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외압 실체 없다고 드러나"
의대 증원 "당정 간 전혀 문제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회담을 해서 이런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 하겠느냐"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국회 상황에 대해 "지금 국회 상황이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며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별검사법에 대해선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치 정국을) 풀어나가야 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하고 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볼 것"이라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해야 한다"며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이지만 국민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같이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고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인사청문회나 다양한 청문회를 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다르다"고 야당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에 대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수사가 미흡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수사가 잘 되고 있다"며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번에 경찰에서 아주 꼼꼼하고 장기간 수사를 해서 수사 결과를 거의 책을 내듯이 발표를 했다"며 "언론에서나 많은 국민들이 그 수사 결과에 대해서 특별한 이의를 달기가 어렵다"고 봤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선 "지난번에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서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았느냐"라며 "저도 방송을 통해서 잠깐잠깐 봤는데 이미 거기에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선 "수사 처분에 대해선 제가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검찰의 김 여사 조사 방식에 대해선 “모든 조사는 임의조사가 원칙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조사 방식이라든지 장소는 정해질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며 "저도 전직 대통령 부인, 전직 영부인에 대해서 멀리 자택까지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한 대표와 입장 차가 드러난 것에 대해선 "당정 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한 대표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대표를 언급하진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에둘러 선을 그었다.

최근 국무회의 등을 통해 언급한 '반국가세력'과 관련해선 "반국가세력이라고 말하는 건 간첩활동을 한다든지 국가 기밀을 유출한다든지 북한정권을 추종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한다든지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때도 (북한이) 남침했을 때 국내에 있는 반국가 종북 세력들이 정말 앞잡이를 하면서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데 많이 가담했다"며 "전쟁이나 군사적 공격이 있게 되면 가짜뉴스부터 온라인에서 공격을 하면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을 두고 불거진 뉴라이트 성향 인사 중용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솔직히 뉴라이트가 뭔지 잘 모른다. 뉴라이트를 언급하는 분마다 서로 정의가 다른 것 같다"며 "김 관장 인사는 저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이고, 독립기념관장을 추천하는 위원회에서 여러 분들에 대해 심사하고 인터뷰도 해서 보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광복회 보복 논란에 대해선 "애국자 유족들이 모인 그 단체에 대해서 보복하고 할 일이 뭐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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