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직 검사 아니라 대통령답게 행동해야”…민주당, 의료대란특위 출범
남인순 “추석명절연휴에 응급실 환자 2배 증가”
고민정 “尹-韓, 연일 말싸움...끝장토론 하라”
국립중앙의료원장 “응급의료체계 심각한 상황”
의료대란 특위 위원장을 맡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최근 가족이나 친구가 아프면 어떻게 하나, 내가 아프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을 온국민이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최근 일어난 ‘응급실 뺑뺑이’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우리 당 김한규 의원 아버지도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돌아가셨다”며 “이런 일이 매일매일 하루에도 수건씩 발생하고 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2000명을 과도하게 밀어붙이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고 하는 건 ‘응급실 본인부담금 대폭 인상’이다. 이게 대책인가? 모든 고통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정부의 자존심보다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의원은 “응급실의 경우 전공의 이탈 및 의료진의 번아웃으로 과부화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가 증가했다”며 “정부가 추석 연휴 당직 병원을 확대하고 진찰료 인상 등 비상대응을 한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추석명절 연휴에는 응급실 환자가 2배가량 증가해 의료대란 심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강선우 의원은 “이제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부디 전직 검사가 아니라 대통령답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병원 이탈한) 전공의를 피의자 취급하며 당근과 채찍을 쓰면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의대 증원을 밀어 붙인 탓이다. 스스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전향적 태도로 의대 증원 유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대란특위는 이재명 대표가 병상에서 특별 지시를 내려 구성됐다. 이날 특위 출범식에 참석한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각별한 관심과 해결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이번 지도부의 일원으로 이번 특위에 참석하게 됐다”며 “적극 협의를 뒷받침하고 의료계와 소통해서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의료대란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연일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두 분은 그렇게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말 가지고 장난하고 있을 한가로운 시간이 아니다”며 “당정관계라면 골방에 들어가서라도,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해결책을 마련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대한의사협회 부회장과 흉부외과 전문의를 지낸 강청희 강남을 지역위원장은 “처음 2000명 증원을 이야기했을 때 저는 ‘망할 정책’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현장과 맞지 않는 정책이기 때문에 망할 정책이 되는 것”이라며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정당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특위 출범식에는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참석해 현재 응급의료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응급상황, 응급의료체계가 윤 대통령이 브리핑한 것처럼 아무 문제가 없고 그런 건 아니다. 굉장히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의를 확충해 응급실을 돌려, 응급의료 체계를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방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한 대표가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에 대해 “복지위 청문회에서 장관들이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장관들이 된다고 해서 한 대표가 제안했더니 ‘무슨 소리 하는 거냐’고 대통령실이 나왔다”며 “(정부·여당)이 혼란스럽고 갈팡질팡하고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女배우 3명과 산속 동거’하던 그 배우 또 깜짝 근황…“재혼, 내년초 출산” - 매일경제
- [MBN] 무속인으로 사는 '순돌이' 이건주 - 매일경제
- “성인물 강압 촬영 없었다”…두 달 만에 한선월 사망이유 밝힌 남편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29일 木(음력 7월 26일) - 매일경제
- “카페에 폰 놔둬도 안훔쳐가는 나라인데”…구멍뚫린 중고거래 해결나선 ‘이 회사’ - 매일경
- “한국서 새 삶을”…50대 이혼남에 접근한 ‘우크라이나 여군’의 충격 실체 - 매일경제
- “아무나 소화 못해”…평범한 티셔츠 대변신, 한예슬 패션 ‘화제’ - 매일경제
- 김태호 PD, 청담동 노후 연립주택 300억 매입…신사옥 짓나 - 매일경제
-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 들어갔는데…입학 첫날밤 학교서 벌어진 일 - 매일경제
- “5명밖에 안 뽑혔는데...” 울산 선수가 대표팀에 많이 뽑혔다? 김판곤 감독 “‘더 뽑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