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Z세대는 왜 이런 ‘밈’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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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개연성은 없으나 재미는 있는 콘텐츠에 제트(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열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트세대의 콘텐츠 이용 실태를 조사한 '젠지(Generation Z·제트세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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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
올 상반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장악한 ‘꽁냥이 챌린지’와 ‘마라탕후루 챌린지’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고양이가 한강 위를 걸어다닌다’는 내용의 뉴스 리포트를 배경음악 삼아 율동을 하는 것이나, 난데없이 선배에게 마라탕과 탕후루를 사달라며 춤을 추는 것 모두 아무런 맥락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개연성은 없으나 재미는 있는 콘텐츠에 제트(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열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트세대의 콘텐츠 이용 실태를 조사한 ‘젠지(Generation Z·제트세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중앙그룹과 협업해 전국 15~69살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선호 콘텐츠 주제 △선호 콘텐츠 장르 △콘텐츠 이용 시 소통 방법 △콘텐츠 이용 시간 △인공지능 콘텐츠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제트세대에서 두드러지는 콘텐츠 소비 특성을 추려냈다.
제트세대는 맥락보다 재미를 선호하는 성향을 갖고 있었다. 티브이(TV)나 영화를 볼 때 제트세대의 42%가 “내용의 타당성보다 흥미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45%는 “예능이나 웹툰에서 웃기는 장면이 있으면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했다. 43%는 “유튜브·틱톡에서 어이없거나 생뚱맞은 콘텐츠도 재미있게 본다”고 답했다. ‘꽁냥이 챌린지’ ‘마라탕후루 챌린지’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 있는 콘텐츠를 선호했다. 완전한 현실이나 완전한 비현실보다는 현실에 있을 법한 가상의 이야기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제트세대의 관심을 끌어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낮과 밤이 다른 그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이 그 예다. 소재·인물·전개에 현실적 요소를 반영하면서도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콘텐츠들이다.
콘텐츠를 시청할 때 1.5∼2배속 시청을 하거나 영상을 넘기면서 보는 특성도 보였다. 시간을 절약하고 지루한 부분을 넘기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다수였다. 콘텐츠 이용 전, 이용 중, 이용 후 타인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자신과 비슷한 반응에는 만족하지만 다른 반응에는 의구심을 가지며 또 다른 반응을 파고드는 경향을 보였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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