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잔혹사'에 시즌 내내 위기, 이번엔 김민규가 구했다... 잔여경기 일정에 숨통 트인다

안호근 기자 2024. 8. 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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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김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단 13승.

두산 베어스의 4명의 외국인 선수를 거치며 거둔 승수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고 두산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연봉 20억원의 라울 알칸타라는 팀을 떠났고 브랜든 와델은 여전히 부상으로 복귀 시점을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주간 머물고 15일 연장 계약을 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부상으로 결국 시즌아웃됐다.

두산은 김민규(25)를 택했다.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13차전에 선발로 예고하며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5이닝 동안 66구만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탓에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는 얻지 못했으나 팀은 9회 7점을 몰아치며 8-1 대승을 거뒀다.

김민규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4.19를 기록했다. 올 시즌 128일이나 퓨처스에 머물렀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소방수로 나섰다.

김민규의 투구 장면.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5월 22일 SSG 랜더스전에도 콜업을 받고 임시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해 팀의 승리를 도왔다. 지난달 10일엔 KT 위즈전 등판해 2⅓이닝 만에 5실점하고 물러났지만 28일 다시 임시 선발 역할을 맡고 제 역할을 해냈다.

시즌 내내 되풀이된 일이다. 두산에서 20승을 경험하고 팀을 떠났던 알칸타라가 지난해 복귀해 맹활약했고 올 시즌 20억원을 받고 잔류했는데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졌고 35일 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고 2승 2패 ERA 4.76으로 KBO 4시즌 중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브랜든은 14경기에서 7승 4패 ERA 3.12로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 공백이 2개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려 79일 동안 팀을 떠나 있다.

이에 브랜든을 대체할 선수로 시라카와를 데려왔지만 기대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두산은 선발 자원의 필요성이 컸고 15일 연장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5실점으로 패배를 떠안은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결국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수차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고 김민규를 비롯해 최준호, 김동주 등이 이 자리를 메웠다. 최준호는 시즌 초반 임시 선발 기회를 얻은 뒤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나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지난 4일 이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결국 또 한 자리의 선발 구멍이 생긴 것.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결국 잔여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게 된 두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부침도 있었지만 김동주도 임시 선발로 나서 요긴한 활약을 펼쳤다. 현재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실한 자원은 조던 발라조빅-곽빈-최원준 셋 뿐이다. 최원준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5승 6패 ERA 6.54로 믿음직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긴 어려움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불규칙적인 잔여경기 일정을 치른다는 것이다. 당장 30일 두산은 휴식을 취하고 5일과 6일에도 일정이 없다. 경우에 따라 4명, 혹은 3명의 선발 투수로도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4번째 선발 투수가 필요할 경우 당분간은 김민규가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4위 두산은 28일 승리로 64승 60패 2무, 3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섰던 두산은 더 나은 성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나타내고 있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를 홈에서 먼저 치를 수 있는 3위가 현실적인 목표다.

선발진이 열악한 두산으로선 잔여 경기 일정이 유리할 수 있다. 선발 ERA는 5.06으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불펜은 4.53으로 가장 강력한 게 두산이기 때문이다. 믿을 만한 선발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투구하고 그 뒤를 불펜진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시즌 막판 더 높은 곳을 향한 질주를 기대해 볼 법하다.

여전히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브랜든(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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