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사장서 전무로… 한미약품 경영권분쟁 재점화

강민성 2024. 8. 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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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의 분쟁이 또다시 재점화됐다.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회장 측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에 반발해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 조치하는 경질성 인사를 냈다.

박 대표는 임 대표의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누이인 임주현 부회장측 인사로, 지난해 3월부터 한미약품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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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의 분쟁이 또다시 재점화됐다.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회장 측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에 반발해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 조치하는 경질성 인사를 냈다.

박 대표는 임 대표의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누이인 임주현 부회장측 인사로, 지난해 3월부터 한미약품을 이끌어왔다. 이 가운데 이날 한미약품은 그동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킨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29일 "박재현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면서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하고 독자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를 순차적으로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 조직은 △경영관리본부 인사팀 △경영관리본부 법무팀 △경영관리본부 인사팀 인사그룹으로 정해졌다. 한미약품은 이에 대해 독자 경영 차원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신설 조직을 담당할 임원으로 이승엽 전무(경영관리본부 팀장 겸 경영관리본부 인사팀장)를 승진시키고, 권순기 전무를 경영관리본부 법무팀으로 위촉했다. 아울러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3자 연합을 구축했고, 우호 지분까지 더해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 대표의 직위를 강등하며 관장 업무를 서울 본사 업무에서 제조본부 업무로 변경했다. 임종훈 대표 측은 "아무런 이유 없는 강등이 아니다"라며 "박 대표가 지주사와 의논 없이 인사 조직을 신설한 데 따른 항명성 조치"라는 입장이다.

업계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인사 조치로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조치의 법적 타당성을 놓고 법률적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대주주 3인 연합은 지난달 29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차지한 형제에 맞서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늘리고 신규 이사 3인을 선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주총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대주주연합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연합은 임시주총 소집청구서에 어떠한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도 낮음에도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를 위해'라는 모호한 사유로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며 "이사 후보자 특정도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총 소집청구서 발송부터 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유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형제 측의 발표에도 모녀 측은 이날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 조직개편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인사조직을 신설했다. 이날 한미약품에 인사조직을 신설한 모녀 측은 "올 초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이슈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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