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그 모습은 아니지만, 리버풀 키에사 품는다 [PL 와치]

김재민 2024. 8. 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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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3년 전이라면 호평 일색이었을 수도 있다.

리버풀이 페데리코 키에사를 영입하는 데 근접했다. 영국 'BBC'는 8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유벤투스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군 선수를 단 한 명도 추가하지 않았던 리버풀이 처음으로 보강하는 선수다. 리버풀은 앞서 발렌시아 골키퍼 조르지오 마마르쉬다빌리를 영입했지만, 마마르다쉬빌리는 이번 시즌을 원소속팀 발렌시아에서 뛰고 2025년 리버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적시장 초반과 비교하면 키에사의 몸값은 반토막 났다. 리버풀은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76억 원) 이적료에 250만 파운드(한화 약 44억 원) 옵션을 더한 조건으로 유벤투스와 합의에 도달했다. 여름 이적시장은 8월 31일까지다.

3년 전이었다면 키에사가 이적시장에 나오는 것, 키에사가 고작 200억 원에 판매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키에사는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핵심 윙어였다. 키에사는 2020-2021시즌 세리에 A 올해의 팀에 포함됐고, 2021년 여름 개최된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고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도 들었다.

이후 시련이 있었다. 키에사는 2022년 1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2022년을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체제에서 주포지션인 윙어 외에도 윙백, 투톱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병행한 것도 선수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티아고 모타 감독이 새로 부임한 것도 키에사에게는 큰 변수가 됐다. 모타 감독이 키에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이어졌고, 유벤투스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키에사를 이번 여름에 매각하기로 했다. 키에사의 몸값이 저렴해진 것도 마땅한 구매자가 나오지 않자 유벤투스가 판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몸값을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키에사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무주공산에 가까웠던 모하메드 살라의 백업 요원이 될 전망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키에사의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하면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디오구 조타 등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거로 예상된다.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엇갈릴 만하다. '0입'으로 지속된 이적시장에서 신입생이 들어온 것이 반갑지 않을 리는 없다. 또 키에사 레벨의 선수를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영입한 수완도 만족스럽다.

다만 주전으로 기용될 선수가 아니라는 점, 이번 이적시장에서 우선순위가 높았던 포지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아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영입 우선 타깃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센터백에서는 조엘 마팁이 떠났고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유리몸'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전급 선수가 필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지난 2023년 여름 급하게 영입한 엔도 와타루를 밀어낼 주전급 자원이 필요했다.

특히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 부임 후 엔도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기에 뛰어난 '6번' 영입은 최우선 과제로 여겨졌다. 이에 리버풀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최종적으로 선수가 잔류를 택하며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우선 순위가 아닐 뿐, 살라의 백업 공격수도 구해야 했다. 장기적으로 살라를 대체할 선수도 필요했다. 살라는 어느새 만 32세가 됐고 계약기간은 1년 남았다. 살라가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에서 뛰고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키에사는 아직 26세다. 키에사가 부상 이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리버풀에서도 주전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키에사는 십자인대 재활을 마친 후 첫 풀타임 복귀 시즌인 2023-2024시즌을 준수하게 마쳤다. 잔부상은 있었지만 리그 33경기(선발 25회) 2,207분을 소화했다. 십자인대 부상 후에도 스피드나 방향 전환 능력을 상실한 것도 아니다. 계획대로 잘 풀린다면 리버풀은 살라의 대체자를 빅클럽에서도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면서 고작 1,250만 파운드(한화 약 220억 원)를 지불한 '사기꾼'으로 칭송받을 수도 있다.

리버풀은 키에사가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던 피오렌티나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거로 알려졌다. 오랜 구애 끝에 맞이한 키에사가 리버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페데리코 키에사)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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