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도 극찬한 한국계 ‘스펙 끝판왕’, 내년 3월 우주정거장 간다
LA 출신, 불우한 가정사 극복… 네이비실·의사 경력
테드 크루즈 “그는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어”
한국계 미국 우주 비행사 조니 김(40)이 내년 3월부터 8개월 동안 인류의 우주 탐사 전초기지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게 된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28일 “조니 김이 내년 3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 등 다른 우주 비행사 2명과 함께 ISS로 향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8개월 동안 머물며 다양한 과학 실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등 16국이 참여해 2010년 완공한 우주 비행체다. 길이 72.8m에 너비 108.5m, 무게 450t에 달하며 초속 8㎞로 350㎞ 상공을 돌고 있다.
조니 김은 2017년 약 1만8000명이 지원한 우주 비행사 선발 테스트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최종 12인에 들었다. 당시 ‘스펙 끝판왕’이라고도 불렸던 경력이 화제였다.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입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으로 이라크에 파병돼 알카에다를 상대로 100여 차례 전투 작전을 수행했다. 은성훈장을 포함해 훈·포장 4개를 받았다.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군의관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라크 파병 당시 군의관 오판으로 동료가 사망해 전투 현장의 주먹구구식 응급 의료에 절망을 느낀 것이 계기였다.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최악의 무력감을 느꼈고, 이게 내 인생에서 매우 큰 충격이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대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3년 만에 졸업했고, 이후 장학금을 받아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사 면허와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 부속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1년 반을 수련했다. 이런 경력은 불우한 가정사를 딛고 성취했다는 점이 더욱 주목받았다. 한국 이민 1세대인 그의 아버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류 판매점을 운영했고 가정 폭력을 일삼았는데,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게 사살된 불우한 가정사를 팟캐스트에서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조니 김은 미국 정가에서도 주목했다. 공화당 실력자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 의원은 2019년 나사 행사에 참석해 조니 김의 경력을 언급하며 “당신은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네이비실 출신 우주 비행사인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누군가를 죽였다가 살릴 수도 있고, 심지어 이 모든 걸 우주에서도 다 할 수 있다니!”라고 말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메릴랜드에 있는 나사 고더드 우주센터를 찾았을 때 조니 김이 직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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