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조모상 “받은 것 뿐이라 너무 슬퍼, 후회만 막심한 못난 손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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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영이 조모상을 당했다.
이주영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데 이제 볼 수 가 없다"며 "난 지금도 그 어린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내가 안아주고 날 안아줄 할머니가 없네. 할머니한테 받은 것 뿐이 없는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슬퍼"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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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이주영이 조모상을 당했다.
이주영은 8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생전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게재, 조모상 소식을 알렸다.
이주영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데 이제 볼 수 가 없다"며 "난 지금도 그 어린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내가 안아주고 날 안아줄 할머니가 없네. 할머니한테 받은 것 뿐이 없는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슬퍼"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이주영은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보러 간 날이 7월 12일이었다며 "할머니는 그날 전에 없게 이상했어. 나 보자마자 뿌앵 우는 귀엽고 아기 같은 모습은 똑같았지만 왜 이제 왔냐고 몇 년 만에 온 거냐고. '나 몇 년 만에 온 거 아니야'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인사하려고 그때부터 그랬던 거지?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챌걸. 한 달 내내 할머니를 보러 갈걸"이라며 후회했다.
그러면서 이주영은 "할머니 너무 오래 붙들고 안 있을게. 할머니 꼭 바람 좋고 공기 좋은 평화로운 곳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할게. 우리 가족들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자고 있어 알겠지 할머니. 사랑해 할머니. 사랑해 잘 자 할머니"라고 인사했다.
다음은 이주영 소셜미디어 글 전문이다
올해 여름이 밉게도 너무 더워서 할머니가 힘들지 않았을지 걱정이야. 할머니가 가니까 이제야 선선한 가을 하늘이 됐다. 할머니이 지금 잘 자고 있어? 난 할머니 생각에 잠 못 드는 새벽이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데 이제 볼 수가 없네. 겁 많고 잠도 쉬이 못 들고 악몽도 많이 꾸는 어린이였을 시절 자다 꼭 새벽에 깨서 울면서 할머니 침대로 쪼르르 들어가면 할머니가 옆자리를 내주고 토닥토닥 안아줬던 기억이 선명해. 거의 매일을 그렇게 할머니 침대로 찾아갔던 탓에 제 침대에서 편하게 자는 날에도 꼭 찾아와서 잘 자고 있나 확인하던 할머니 지금 생각해 보면 나 그거 다 알았었다. 난 지금도 그 어린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내가 안아주고 날 안아줄 할머니가 없네. 할머니 손의 감촉이랑 아흔에도 숱 많고 빳빳한 머리카락 귀여운 볼 나보다 고운 피부 다 너무 너무 생생해. 어제 오늘 할머니한테 술을 몇 잔을 올린지 몰라. 우리 할머니 너무 많이 취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더라. 생전에 못 사드린 맛있는 음식 남들 다 하는 평범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는 그런 거 못해준 거 나는 왜 그런 생각만 날까 할머니. 할머니한테 받은 것뿐이 없는 거 같아서 너무 너무 슬퍼. 오늘 스님께서 슬퍼하는 거, 기도 드리는 거, 그런 건 다 이제 스님이 해주신다고 울지 말고 마음 편히 있어야 된다고 해주셔서 마음의 위안이 됐는데 당분간은 그건 어렵겠어 할머니. 마지막에 할머니 보러 간 게 7월 12일이었어. 할머니는 그날 전에 없게 이상했어. 나 보자마자 뿌앵 우는 귀엽고 아기 같은 모습은 똑같았지만 나더러 왜 이제 왔냐고 몇 년 만에 온 거냐고 할머니 나 몇 년 만에 온 거 아니야 얼마 전에도 왔잖아 해도 듣지도 않고 이제 나 까먹은 거냐고 계속 말해서 우리 할머니 왜 이러지 이상타!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인사하려고 그때부터 그랬던 거지?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챌걸. 그로부터 한 달 내내 할머니를 보러 갈걸. 난 지금 후회만 막심한 못난 손녀야! 할머니 3일 동안 할머니한테 고맙고 사랑한다고 500번은 말한 거 같아. 평생 동안 그 쉬운 말 더 못 해줘서 미안해 할머니. 나 할머니 너무 오래 붙들고 안 있을게. 할머니 꼭 바람 좋고 공기 좋은 평화로운 곳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할게. 우리 가족들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자고 있어 알겠지 할머니. 사랑해 할머니. 사랑해 잘 자 할머니.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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