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좋겠네’ 타일러 데이비스, 푸에르토리코 리그 파이널서 전성기 시절 기량 과시…높이와 수비 돋보여
타일러 데이비스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데이비스의 소속팀 오소스 데 마나티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오요스 데 카과스와의 2024 푸에르토리코 리그(BSN) 파이널 6차전에서 2차 연장 혈전 끝 121-122로 분패했다.
오소스는 패배했으나 데이비스는 분명 돋보였다. 그는 23분 16초 동안 18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 활약했다. 야투 성공률은 60%(6/10)로 높았다.
더불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6월 이후 무려 2개월 만이다. 두 자릿수 리바운드는 처음 기록한 것. 4개의 블록슛 역시 마찬가지 처음이다.
데이비스는 푸에르토리코 리그, 오소스에서 식스맨으로 뛰고 있다. 과거 KCC에서 뛰었을 때와 비교하면 과체중 상태이며 이로 인해 스피드는 물론 전체적인 운동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만큼은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했다. 데이비스는 자신과의 매치업 상대였던 아킬 미첼을 경기 내내 괴롭혔고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미첼은 206cm의 빅맨으로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좋은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데이비스에게는 상성이 좋지 않았다. 하나, 데이비스는 미첼을 상대로 멋진 블록슛을 연달아 챙겼고 높이 우위를 과시했다.
데이비스는 크리오요스전 1쿼터 막판 코트에 투입됐다. 그리고 종료 직전 노리스 콜과의 투맨 게임 이후 2명의 수비수가 버틴 골밑을 뚫고 첫 득점을 기록했다.
2쿼터에는 좋은 공격 리바운드 이후 동료의 3점슛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너에 자리 잡은 지반 잭슨을 향한 완벽한 패스였다.
이후에도 좋은 골밑 수비, 그리고 리바운드를 향한 열정과 의지, 허슬까지 선보인 데이비스다. 2쿼터 중반에는 미첼의 점퍼를 블록슛,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데이비스에게 연장까지 소화할 체력은 사실상 없었다. 직전 파이널 4, 5차전에서 그의 출전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투지를 보였고 2차 연장에서 대단히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철저한 리바운드는 당연했고 오소스 가드들과의 2대2 플레이 이후 엑스트라 패스는 3점슛으로 이어졌다. 미첼의 림 어택마저 블록슛으로 저지, 그의 악몽이 됐다.
결과적으로 오소스는 패배,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하지만 KCC 입장에선 조금씩 제 기량을 되찾고 있는 데이비스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파이널 6차전 내내 오소스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데이비스였다. 그는 경기 내내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몸을 던졌고 마음껏 포효했다. 퍼포먼스도 좋았기에 방송사는 데이비스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KCC는 2024-25시즌 디온테 버튼, 그리고 데이비스라는 막강한 외국선수 듀오를 품었다. 물론 데이비스가 서브 외국선수로 내려갈 정도로 전과 다르기에 그의 건강과 활약을 100% 확신하기는 어렵다.
하나, 데이비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그가 KCC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 과소평가할 수 없다. 최근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보여준 플레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적당한 체중 감량, 여기에 컨디션 관리만 가능하다면 KCC는 KBL 10개 구단 중 가장 막강한 서브 외국선수를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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