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광고수익 50% 배분… 성착취 딥페이크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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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성착취물 온상이 된 텔레그램이 지난 4월 '광고 수익화 기능'을 도입하면서 성착취물 무차별 확산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텔레그램은 1000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공개 채널에 광고 수익의 50%를 배분하는데, 이를 노린 '딥페이크 인플루언서'들이 모객을 위해 '지인능욕방'을 모은 '링공방(링크공유방)'이나 사진을 나체로 자동 합성해주는 '봇'을 모은 '봇공방(봇공유방)'을 만들며 활개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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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공유방’ 등으로 몸집 키워
구독자 1000명이상 채널 양산
붙은 광고도 유사 ‘딥페이크봇’
사람 모으려 ‘다단계식’ 영업도
“돈 없는 청소년 더 빠지기 쉬워”
딥페이크 성착취물 온상이 된 텔레그램이 지난 4월 ‘광고 수익화 기능’을 도입하면서 성착취물 무차별 확산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텔레그램은 1000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공개 채널에 광고 수익의 50%를 배분하는데, 이를 노린 ‘딥페이크 인플루언서’들이 모객을 위해 ‘지인능욕방’을 모은 ‘링공방(링크공유방)’이나 사진을 나체로 자동 합성해주는 ‘봇’을 모은 ‘봇공방(봇공유방)’을 만들며 활개 치고 있다.
29일 텔레그램 내에는 1000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해 광고를 붙일 수 있는 ‘딥페이크봇’ 채널이 만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 16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 채널은 상반신을 나체로 자동 합성해주는 봇을 연결해주고 있었는데, 유사한 딥페이크봇 광고를 싣고 있었다.
이들은 “이용자를 끌어오면 코인을 주겠다”며 ‘다단계식’ 모객 행위를 하기도 했다. 40만 명이 참여한 한 딥페이크봇 채널은 “합성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크레딧’을 구매하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10크레딧당 4.9달러(약 6500원)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새로운 이용자를 초대하면 2크레딧을 무료로 준다”며 해당 이용자가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구매액 10%를 적립받을 수 있다고도 광고했다. 원은지 추적단불꽃 활동가는 “다단계식 홍보책은 주머니가 얇은 청소년들이 더 빠지기 쉽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N번방’ 사건 당시 텔레그램에서 ‘로리대장태범’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한 남성은 처음에는 성착취물 ‘소비자’로 시작했다가 나중엔 또 다른 성착취물을 제작하는 ‘주동자’로 변화했다”며 “크레딧을 내세운 홍보 행위는 더 심각한 범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링공방이나 봇공방의 ‘몸집’을 불린 후 이를 매도하는 행태도 보이고 있다. N번방 사건 당시 공범으로 지목된 ‘○○’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한 딥페이크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운영했던 구독자 3000명의 한 링공방을 다른 이용자에게 넘겼다. 새로운 운영자는 “인수한 링공방이다. 서로 링공할 사람만 연락 달라”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방의 링크를 띄워줄 사람을 모집하고 있었다. 원 활동가는 “N번방 사태 때와 범죄 행태가 똑같다”며 “텔레그램 광고 정책 변화로 이런 사례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공방과 봇공방은 형법상 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처벌한 선례가 없다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27일부터 2일간 ‘학교 불법합성물 성범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총 249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517건(20.7%)이 직·간접적 피해로 확인됐다. 학생은 305명, 교사는 204명이었다.
한 신고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딥페이크 불법물을 친구를 통해 제작하는 경우를 봤다”며 “경찰 조사까지 했는데도 범죄를 저지른 학생은 퇴학은커녕 피해자와 계속해서 학교를 다녔고 그 상태로 졸업했다”고 폭로했다. 전교조는 “그야말로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며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범정부 차원의 불법 합성물 삭제 등을 요구했다.
김린아·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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