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개혁 추진때 국민 걱정 반영해야”

이은지 기자 2024. 8.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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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여당과 정부의 의료개혁과 관련한 견해차를 '당정 갈등'으로 보는 시각을 "사치스럽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지만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을 잘 듣고 반영해야 한다"며 "당의 대안 제시에 대해 당정 갈등의 프레임으로 이야기하거나 보도하는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절대적으로 우선되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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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정 파열음 확산 일로
“국민 생명 절대적 우선돼야
당정 갈등이란 표현은 사치”
친한 김종혁은 뒷얘기 공개도
“윤석열 4월 의료 담화 발표 전날
한동훈 ‘그러면 안된다’ 며 말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여당과 정부의 의료개혁과 관련한 견해차를 ‘당정 갈등’으로 보는 시각을 “사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과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 측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담화 뒷얘기도 공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당정 파열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지만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을 잘 듣고 반영해야 한다”며 “당의 대안 제시에 대해 당정 갈등의 프레임으로 이야기하거나 보도하는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절대적으로 우선되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 앞에서 당정 갈등이란 프레임은 낄 자리가 없고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대표는 정부에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과 관련해서는 “정부 당국은 응급실이나 수술실 상황 문제가 아직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저는 국민 여론과 민심을 다양하게 들어본 결과 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며 “(유예안을) 보여주기식으로 갑자기 공개한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건설적 대안과 논의를 막는 것이라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수차례 유예안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밝혔는데도 한 대표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당과 정부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총선 직전인 4월 1일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관련) 담화를 발표했다. 저희는 대통령이 유연한 모습을 보일 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당시 한 대표가 담화 전날 용산에 ‘이렇게 하면 비상대책위원장 못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 담화문 말미에 ‘그래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타협의 여지는 있다’라는 한 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도 “모든 개혁엔 부작용이 뒤따른다. 그러나 의료 문제를 개혁이란 이름으로 무작정 밀어붙일 수도 없다”며 “10년 뒤 의료개혁을 위해 지금 죽어도 좋다고 말하는 환자는 없을 거다. 개혁이니까 절대 물러설 수 없다거나 증원 유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에서 벗어나 각자의 가족과 이웃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요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는데 김 최고위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하자 고개를 돌려 얼굴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은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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