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상반기 실질임금 '감소'…354만3000원

권신혁 기자 2024. 8.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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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24년 7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6월 실질임금 339만2000원…0.9% 증가
2분기 337만8000원(0.9%↑)…증가세로
"연초 명절 효과로 상반기는 마이너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2일 서울의 한 먹자골목에 음식점 메뉴판이 놓여 있다. 2024.08.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근로자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초 고물가 여파에 의한 감소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고용노동부의 2024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39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3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을 반영하지 않은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386만1000원이었다. 전년 동월(373만7000원) 대비 3.3%(12만4000원)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2분기(4월~6월) 실질임금은 337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34만6000원) 대비 0.9%(3만1000원) 늘었다. 명목임금은 38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13만50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인 1월부터 3월까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4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고 이어 5월에도 0.5%, 6월엔 0.9% 늘며 2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와 관련해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최근 물가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실질임금의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55만8000원)보다 0.4%(1만5000원) 줄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기준 실질임금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과장은 "올해 초 명절 효과로 1월 실질임금 감소 폭이 커서 상반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명절로 인한 고물가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반면 올해 상반기 명목임금은 403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만40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4.1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시간(-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2일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근로시간이 가장 긴 산업은 제조업으로 169.7시간이었다. 전년 동기(171.7시간)보다 1.2% 줄었다. 가장 짧은 산업은 건설업(126.8시간)으로, 전년 129.3시간에서 1.9% 감소했다.

올해 6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7.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시간(-7.4%) 감소했다.

한편 올해 7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13만1000명이었다. 전년 동월(1999만7000명) 대비 13만4000명(0.7%) 늘었다.

종사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째 줄어들고 있다. 7월 말 기준 종사자 수 증가폭은 최근 1년 내 가장 작은 수준이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2000명(0.4%)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4만3000명(2.2%)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이 1675만6000명으로 11만4000명(0.7%) 늘었고, 300인 이상은 337만5000명으로 2만명(0.6%)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9만1000명(3.9%)으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4000명·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만9000명·1.6%)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3만3000명(-2.7%)줄었고, 건설업도 2만2000명(-1.5%) 감소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약 19%)은 9000명(0.2%)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7월 중 입직자는 10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0.6%) 감소했으며 이직자는 10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입직자는 8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1.1%) 줄었고 이직자는 86만2000명으로 9000명(-1.1%) 감소했다.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입직자는 15만명으로 3000명(2.3%) 증가했고 이직자는 14만3000명으로 9000명(7.1%) 늘었다.

입직자 중 채용은 88만9000명으로 1만7000명(-1.8%)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22만3000명)이 가장 크게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자 중 고용계약종료, 구조조정, 합병 및 해고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 이직은 5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48만명)보다 8000명(1.5%) 늘었다. 이중 상용직이 8만1000명으로 1만4000명(20.6%) 늘어나며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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