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체육에 집중”

생활체육 예산 중 416억원
지자체 직접 집행 조치 설명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생활체육 예산 중 일부인 416억 원을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직접 집행하는 것에 대해 “체육에 집중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28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있는 2024 파리패럴림픽 ‘파라 팀 코리아하우스’ 공식 개관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생활체육 일부 예산을 대한체육회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한 것과 관련, “체육보다 다른 것을 하게 되면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의 발언은 생활체육 예산을 오로지 국민들의 체육 활동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 장관은 “생활체육, 학교 체육, 엘리트 체육에 관한 정책은 내가 처음 문체부 장관으로 활동했던 2008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전반적인 점검을 새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귀국 후 다시 정리해서 전반적인 개혁 방안과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러나 각 종목 경기단체와 지자체에 준 체육 예산 중 1000억 원 이상을 내년부터 직접 내준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가 각 종목단체나 지자체에 직접 주는 것을 두고 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모든 사업을 대한체육회를 통해서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현재도 문체부는 사이클과 육상, 산악 등에 주최단체 지원금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가 체육회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조치라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문체부의 예산 배정을 놓고 28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경기단체장, 지방체육회장들이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회원종목단체, 국가대표 지도자와 2024 파리올림픽 결과보고를 하고 체육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정세영·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