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집 박살내며 열도 상륙‥5일간 日 종단 '태풍 지옥'
오늘 새벽 10호 태풍 산산의 영향권에 든 일본 규슈 남동부의 미야자키시.
엄청난 강풍이 불면서 건물 외벽이 처참히 뜯겨 나갔고, 주변 도로에는 잔해들이 나뒹굴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신주가 쓰러지고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난 모습으로 태풍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근의 다른 건물도 외장재가 바람에 뜯기면서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도로로 쏟아졌습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이 바람에 넘어져 굴러갔을 정도로 산산이 몰고 온 바람은 강력했습니다.
현재까지 규슈 남부에서만 39명이 다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13만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오늘 오전 8시쯤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상륙했습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이며, 규슈 남부에선 최대 순간 풍속 초속 70m의 초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내릴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규슈 남부엔 24시간 동안 최대 600mm, 규슈 북부엔 400mm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매우 강한 세력으로 일본에 상륙한 산산이 자전거 정도인 시속 15km가량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일본을 종단할 걸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다음 달 초까지 일본 열도를 동북 방향으로 훑으며 호우와 폭풍을 계속 쏟아부으면서 이례적으로 오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어제 가고시마현에 중대 재해 우려가 현저히 커졌다며 2022년 태풍 '난마돌' 이후 처음으로 '폭풍 특별경보' 등을 발령했습니다.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되고, 배에 타고 있던 남성이 바다에 떨어져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는 가운데, 도요타자동차는 어제저녁부터 일본 내 공장 14곳 가동을 모두 중단했고, 닛산과 혼다도 오늘과 내일 규슈 내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신칸센 일부 구간도 한시적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도 내일까지 400편 넘게 결항이 예정돼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31689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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