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세계 증시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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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된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2분기(5∼7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도 32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17억 달러를 넘어선다.
그런데도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대비 2.69포인트(2.10%) 하락한 125.61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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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예상치 웃도는 매출 불구
투자자들 기대 못미쳐 주가 하락
차기작‘블랙웰’생산차질 우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폭 커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된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2분기(5∼7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 여파로 이날 국내 증시도 덩달아 휘청거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차기작인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Blackwell) 샘플이 배달 중”이라며 생산 지연 보도를 일축했지만,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올해 2분기 매출 300억 달러(40조1250억 원), 순이익 166억 달러(22조202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68%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였던 287억 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도 32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17억 달러를 넘어선다. 그런데도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대비 2.69포인트(2.10%) 하락한 125.61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정규장 이후(After Market)에도 하락세는 이어져 한때 종가대비 8.4% 하락한 115.0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비디아 경계심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포인트(0.39%) 내린 41091.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0% 내린 5592.18,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하락한 17556.0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차기작 블랙웰의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한 데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3분기 매출 총이익률(매출액 대비 매출 총이익 비율) 전망이 75.0%(오차 범위 ±0.5%포인트)로, 시장 전망치(75.5%)를 밑돈 것도 한 요인이 됐다. 황 CEO는 “블랙웰 샘플은 고객사에 배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블랙웰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주당 0.01달러의 현금 배당까지 발표했지만 시장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국내 증시도 엔비디아 후폭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9일 전장보다 32.65포인트(1.21%) 내린 2657.18에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하면서 오전 10시 현재 2668.31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와 밀접한 반도체 종목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장대비 4.91% 내린 17만500원에, 삼성전자는 2.61% 내린 7만440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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