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텔레그램 창업자 예비기소… "성 착취물 유포 방조·공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 방치 혐의 등을 받는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기소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이뤄지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의 조직적 유포 및 마약 밀매 범죄를 방조·공모한 혐의, 범죄 조직의 불법 거래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플랫폼의 관리를 공모한 혐의 등을 적용해 두로프에게 예비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마약 등 범죄 공모"
형사처벌 가능성… '언론자유 억압' 논쟁도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 방치 혐의 등을 받는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기소됐다. 지난 24일 체포된 지 나흘 만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이뤄지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의 조직적 유포 및 마약 밀매 범죄를 방조·공모한 혐의, 범죄 조직의 불법 거래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플랫폼의 관리를 공모한 혐의 등을 적용해 두로프에게 예비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불법 행위를 조사하는 프랑스 수사 당국과의 협조를 거부한 혐의도 포함됐다.
프랑스법상 수사 판사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예비기소 처분을 내린다. 일종의 준(準)기소다. 정식 기소 여부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가려지지만, 이미 법원에서 두로프의 혐의를 두고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있는 만큼, 형사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이번 예비기소에 대해 "두로프의 법률 위반 여부를 더 깊이 조사해야 할 정도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법원은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는 조건으로 일단 두로프의 석방을 허가했다. 다만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져 두로프는 프랑스를 떠날 수 없고, 일주일에 2회 경찰에 출석해야만 한다.
두로프의 예비기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최고 책임자에게 온라인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형사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력한 보안성에 힘입어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 온 텔레그램은 극단주의 콘텐츠나 가짜뉴스 확산의 주요 경로는 물론,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두로프가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관리 책임조차 방기해 이용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게 프랑스 수사 당국의 논리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여지도 있다. 정부·민간 모두 텔레그램 사용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는 '두로프 수사'가 서방의 정치 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텔레그램을 장악하기 위해 배후에서 프랑스에 이 사건 수사를 사주했다는 불만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직장 불륜 카톡' 거짓말 실제였다...이혼 드라마 '굿파트너' 시청률 치솟은 비결 | 한국일보
- 탈모 치료제 개발 교수가 10년 만에 200억대 기업가 된 비결은 | 한국일보
- 김종민, 11세 연하와 열애 중…"2년 넘었다" | 한국일보
- DNA의 힘, 타고 난 바람기는 막을 수 없다는 데… | 한국일보
-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25년간 딸 찾던 71세 아버지, 끝내 교통사고 사망 | 한국일보
- '나는 솔로' 돌싱 결혼 커플 탄생…22기 돌돌싱 정숙 등장 | 한국일보
- 노래방 무단침입했다 붙잡힌 현직 경찰… 13년 전 미제 강간사건 범인이었다 | 한국일보
- "저희 아버지도 응급실 뺑뺑이하다 돌아가셔"…야당 의원도 분노 | 한국일보
- 한동훈 출구전략 거부한 尹... '의대 정원' 격돌에 與 자중지란 | 한국일보
- NCT 태일, 성범죄 혐의 피소... SM "사안 엄중, 팀 탈퇴"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