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모험자본 공급 적고 PF에 편중”

박정경 기자 2024. 8. 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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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자금중개자이자 투자자인 증권업계의 '지분금융(Equity Financing )'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10여 년 전 도입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집중됐다는 점을 지적,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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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장, CEO 10명 간담회
혁신기업 자금조달 취지 위배
종투사 관련 제도 개선 나설것
증권사 ‘지분금융’ 활성화 필요
기업 주식통해 자금조달케 해야
불법·불공정에 무관용 엄정대응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자금중개자이자 투자자인 증권업계의 ‘지분금융(Equity Financing )’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10여 년 전 도입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집중됐다는 점을 지적,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10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증권사가 자금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서 밸류업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한편, 기업 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평가해 투자 판단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가계·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가계부채의 적절한 관리와 함께 기업도 대출보다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권사의 ‘지분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분금융이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것 등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의 기업금융 강화를 강조하며 종투사 제도 개선 의지도 밝혔다. 그는 “그간 종투사, 초대형 기업금융(IB)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마련됐고, 그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했다”면서도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는 도입 10여 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및 건전성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그동안 업계의 노력 결과 당면한 문제는 없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투자자 신뢰 회복 노력에도 불완전판매와 불법 공매도 등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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