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선 서울교육감' 조희연, 교육감직 10년만에 불명예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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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해직 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교육감직 상실형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면서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불명예 퇴진했다.
진보 학자였던 그는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의 분열 속에 '깜짝 당선'된 후 2018년과 2022년 내리 연임하며 '첫 3선 서울교육감'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4년 뒤 치러진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의 단일화 실패 속에 진보진영 단일후보였던 조 교육감이 당선되는 양상이 재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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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단일후보로 3선 뒤 '전교조 해직교사 특채' 혐의에 중도하차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등 '조희연 표' 정책, 평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해직 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교육감직 상실형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면서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불명예 퇴진했다.
진보 학자였던 그는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의 분열 속에 '깜짝 당선'된 후 2018년과 2022년 내리 연임하며 '첫 3선 서울교육감'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진보 교육계의 표심을 원동력으로 10년가량 서울의 교육정책을 책임졌던 조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 교사를 특채한 문제로 교육감직에서 도중하차하게 됐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4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바로 서울시교육감 선거였다.
선거는 보수진영의 문용린 당시 교육감과 고승덕 변호사, 진보진영인 조희연 당시 성공회대 교수의 3파전 양상이었으나 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줄곧 3위였다.
1990년대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를 만들어 초대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시민단체를 이끌어 온 진보학자였지만,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상당히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의 딸이 선거 막판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리며 지지층이 이탈했다.
결국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고승덕, 문용린 후보로 분산되면서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였던 조 교육감이 '역전승'을 이뤘다.
그는 당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와 혁신학교 확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유아교육 공교육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교육감은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도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서 '사분오열'한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을 모두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서울교육감으로 처음 재선에 성공한 사례였다.
그는 두 번째 임기 중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4년 뒤 치러진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의 단일화 실패 속에 진보진영 단일후보였던 조 교육감이 당선되는 양상이 재연됐다.
다만, 3선 당시에는 그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새 임기가 순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 전교조 등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채용하도록 한 혐의로 2021년 12월 기소돼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후 처음 수사한 사건이어서 재판 결과에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큰 관심이 쏠렸다.
재선 때와 달리 3선 당시에는 보수 정부와 함께 교육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었다.
조 교육감이 한때 추진했던 자사고 폐지 정책은 윤석열 정부 들어 백지화됐고, 학생들의 인권 보호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학생인권조례 또한 교권 추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3선 득표율이 38%에 불과해 진보 교육정책에 대한 서울 학부모들의 실망감이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혁신학교 등 진보성향 교육정책에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등이 겹치면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상당수 진보 교육감이 정책 추진 동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22년부터 최근까지 2년간은 그가 서울시교육감으로서 파급력 있는 정책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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